코피가 자주 나고 쉽게 멍이 들면, 혈액암?

발행일 2021-09-28 09:08:36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코피가 자주 나고 멍이 쉽게 생길 때 혈액암이 아닌지 걱정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혈액암에 대해 궁금해 하는 내용들을 요약했다.

◆전신상태 파악이 우선

혈액 성분 중에 지혈 기능을 하는 것이 혈소판이므로 혈소판 수치가 정상보다 감소됐다면 코피가 자주 나거나, 한 번 나면 잘 멈추지 않거나, 몸에 멍이 쉽게 드는 증상이 생길 수 있다.

혈소판 수치가 정상보다 떨어질 수 있는 원인 중 하나가 혈액암이지만, 사실 혈소판은 매우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정상보다 수치가 떨어지거나 올라갈 수도 있다.

또 혈액암의 증상이 혈소판만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혈액은 백혈구, 적혈구, 혈소판의 3가지 세포 성분과 혈장이라는 액체성분으로 이뤄져 있다.

이중 백혈구, 적혈구, 혈소판은 골수에서 만들어 낸다.

우리 몸의 상태에 따라 혈구 수치는 변한다.

예를 들면 폐렴에 걸리면 세균과 싸우기 위해 백혈구 수치는 정상보다 올라가고 대부분 적혈구 수치가 떨어져 빈혈이 생긴다.

이와 함께 혈소판 수치는 정상인 경우가 많지만 올라가거나 내려가기도 한다. 따라서 혈액 수치에 이상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혈액암을 의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전신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다.

혈액암은 엄밀히 얘기하면 혈액을 만드는 공장인 골수에 암이 생기는 것이다.

공장(골수)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생산품(백혈구, 적혈구, 혈소판)의 수, 모양과 기능에 이상이 생기게 되고 이로 인해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면역을 담당하고 있는 백혈구에 이상이 생기면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폐렴, 장염, 봉와직염, 요로계 감염 등에 취약해진다.

적혈구가 부족해지면 빈혈로 인해 창백하고 기운이 없고 숨이 차며 어지럼증 같은 증상이 생기게 된다.

또 혈소판이 부족해지면 코피가 나고 멍이 쉽게 들며 심한 경우 뇌출혈, 객혈, 위장관출혈 등 심각한 출혈이 발생할 수도 있다.

혈액암하면 쉽게 떠올릴 수 있는 병명이 백혈병이다.

백혈병 중에서도 급성 백혈병의 경우 앞서 나열한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만성 백혈병의 경우에는 질병이 서서히 진행하기 때문에 대부분 증상이 경미하며,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발견되기도 한다.

만성 백혈병의 경우는 배 안의 비장이 커지면서 왼쪽 갈비뼈 아래가 불편하거나 종괴가 만져진다거나 금방 헛배가 부르는 등의 증상을 보인다.

혈액암 중 다발골수종이 있는데, 백혈구의 일종이자 항체를 만드는 형질세포에 암이 생기게 되는 경우를 일컫는다.

주로 노령 인구에서 발생하는 혈액암으로 다발골수종 암세포에서 많은 양의 단클론 항체를 만들어내므로 피검사에서 단백질수치가 올라가게 된다.

이 단클론 항체는 쓸모가 없어서 환자의 면역력은 떨어진다.

빈혈이 심해지고 단클론 항체가 콩팥을 망가뜨려서 신부전, 고칼슘혈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다발골수종은 뼈를 약하게 만들기 때문에 뼈가 부러지는 골절, 특히 척추의 압박골절이 많이 발생하고 골절이 아니더라도 뼈 통증을 심하게 느끼게 된다.

◆건강한 식단과 생활습관 유지가 중요

일단 혈액암이 의심되면 우선 골수검사를 한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골수검사를 할 때 여러 가지 암유전자 및 골수염색체검사를 함께 시행한다.

치료는 혈액암의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기본적으로는 급성 백혈병이라면 항암약물치료를 하고, 추후 조혈모세포이식 등을 고려한다.

다발골수종이나 만성림프구백혈병의 경우 당장 치료를 시작하지 않고 지켜보는 경우도 있다. 치료가 필요하면 주사 혹은 경구 항암치료제를 조합해 항암치료를 한다.

만성골수성백혈병 환자 대다수가 경구표적항암치료제로 치료를 받는다.

혈액암은 특별한 예방법이 없으며 조기에 발견하기도 힘들다.

하지만 이전에 다른 암 때문에 항암치료를 받은 적이 있거나 골반 쪽의 방사선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 환자들은 혈액암의 발생 위험이 높아지므로 정기적인 검진을 받아야 한다.

혈액암 환자들은 균형 잡힌 건강한 식단과 생활습관을 유지해야 한다.

혈액암 항암치료 중에는 체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특정 음식을 과도하게 제한하거나 소화흡수가 잘 되는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좋다. 단 항암치료 중에 일시적으로 면역력이 많이 떨어지는 기간이 있는데, 이때는 익힌 음식 위주로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치료 중 건강보조제를 섭취할 경우 치료약제와의 상호작용으로 인해 약효를 떨어뜨리거나 부작용이 심하게 발생할 수 있으므로 복용 전 반드시 담당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도움말=한양대학교병원 혈액종양내과 엄지은 교수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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