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50억 논란’ 곽상도, 대구시장 선거 도전도 삐끗

발행일 2021-09-26 17:55:53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국민의힘 시당에 탈당계 제출…시장 선거 ‘지각변동’

‘화천대유자산관리’에서 퇴직금 명목으로 50억 원을 수령한 아들의 일로 논란에 휩싸인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대구 중·남구)의 대구시장 도전에 먹구름이 짙게 깔렸다.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이 국회에서 열린 현안 관련 긴급보고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특히 내년 6월1일 실시되는 대구시장 선거 판도에도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곽 의원은 26일 대구시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 이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대장동 게이트의 핵심인 화천대유에서 아들 병채(32)씨가 퇴직금 명목으로 50억 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 등 대권주자로부터 대대적인 역공을 맞자 당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곽 의원이 정치적 위기에 내몰리면서 내년 대구시장 선거에 도전장을 내민 국민의힘 경쟁 후보들의 얼굴에 화색이 돌고 있다. 최근 각 언론사의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곽 의원의 탈당이라는 호재가 생긴 덕분이다. 곽 의원은 지난해 11월부터 대구시장 출마 의사를 꾸준히 밝혀왔다.

최근 3선 도전을 시사한 권영진 대구시장이 최대 수혜자로 꼽힌다. 한 언론사 인터뷰에서 3선 도전을 밝히고 2018년 6·13 지방선거 당시 선거캠프 관계자들과 접촉하는 등 전열을 가다듬고 있는 권 시장은 최대의 경쟁 후보가 탈락 위기에 몰린 만큼 표정 관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대구시장 후보로 꾸준하게 거론되고 있는 3선의 김상훈 의원(서구)의 거취도 주목된다. 곽 의원의 고등학교(대건고) 후배인 김 의원은 그동안 대구시장 도전에 대한 말을 아껴왔다.

또 3선의 윤재옥 의원(달서을)과 재선의 류성걸 의원(동구갑)도 대구시장 출마와 관련 공식적인 입장 표명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대구시장 도전이냐, 경북도지사 도전이냐를 두고 고민하고 있는 김재원 최고위원도 대구시장 출마로 결정할 확률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이 밖에 지난해 4·15 총선 이후 대구에 머물면서 일찌감치 표밭을 누리고 있는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과 현재 홍준표 대선 후보 대구선거대책본부장을 맡고 있는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 이상길 전 대구시 행정부시장, 대구지검 특수부장과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 등을 거친 정상환 변호사도 공천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대구시장 후보 지지율 1위를 달리던 곽 의원이 국민의힘에서 탈당함에 따라 내년 대구시장 후보 경쟁이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확실한 시장 후보가 없는 가운데 출마 후보자는 더욱 난립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또 “더구나 보수의 심장인 대구의 특성상 국민의힘이라는 이름을 달고 나오지 않으면 지역민들의 지지를 얻을 수 없는 만큼 출마 자체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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