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과 홍준표…TK의 선택은

발행일 2021-09-26 15:13:11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홍석봉


야권의 대권 후보 경쟁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간의 양강 구도가 됐다. 여야의 유력 후보 2명이 ‘대장동 특혜’와 ‘고발 사주’ 의혹의 덫에 빠져 허우적대는 사이 홍준표가 치고 올라갔다. 차기 대통령선거 열기가 점차 달아오르고 있다.

26일 발표한 리얼미터의 ‘보수야권 대선후보 적합도’ 여론 조사결과 홍준표 의원이 33.4%,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7%를 각각 기록했다. 오차 범위 내 양강 구도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윤 전 총장 52.5%, 홍 의원 30.7%로 순위가 뒤집혔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 결과 양 후보가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여야 유력 대권주자 양자대결 조사’에서는 윤 전 총장과 홍 의원 모두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제쳤다. 현 추세라면 윤·홍 양자 중 누가 최종 후보가 돼도 여당 후보를 이기는 것으로 나온다. 국민의 정권 교체 바람이 크다는 반증이다.

보수 텃밭 TK(대구·경북)의 정권 교체 열망도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최근 홍준표 후보의 약진이 주목받고 있다. 야권의 대선 경선이 더욱 흥미진진해졌다. 홍준표는 정통 TK는 아니지만 중·고교를 대구에서 다녔다. 지난 총선 당시 마땅한 출마지를 찾지 못해 떠돌던 홍준표를 받아 준 곳도 대구(수성을)였다. TK의 지지에 힘입어 다시 대권 도전의 불씨를 당겼다. 윤석열 독주에 아쉬움을 삼켰던 TK의 의지처가 됐다. 한 자릿수 지지율도 급반전에 성공, 선두 각축을 벌이고 있다.

--야권 후보 경선 선두 다툼…홍준표 급반전

반면 윤석열은 ‘고발 사주’ 의혹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다. 강력한 대권 후보의 면모를 보이던 윤석열은 지지층의 기대가 불안으로 바뀌면서 홍준표와 야권 경선에서 접전 중이다. TK에서 지지율 1위 자리도 위태하다. 그는 대선 출마 선언 이후 지지율 정체에 빠졌다. 물가에 내놓은 아이처럼 불안하다. 그 사이 홍준표가 치고 올라왔다.

윤석열은 국민의힘 경선 국면에 들어가면서 본인의 점수를 자꾸 까먹고 있다. 소위 신상품 효과는 오간데 없고 부정적 이미지만 자꾸 더하고 있다. 잦은 말 실수와 처가 위험을 안고 있는 터에 고발 사주 의혹이 갈 길 바쁜 그의 허리춤을 붙잡고 있다. 당내 경선에서 타 후보들의 공약 베끼기 공격도 준비되지 않은 후보라는 이미지를 주고 있다. 국면 타개가 급선무다.

고발 사주 의혹은 윤석열의 개입 여부가 관건이다. 윤석열이 넘어야 할 산이다. 검찰과 공수처의 수사 결과에 따라 최종 후보와 중도 하차의 기로에 설 수도 있다. 정면 돌파 외에는 방법이 없어 보인다.

홍준표 역시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말 실수가 위험 요인이다. 정치판의 여우라고 할 수 있는 그의 ‘조국 옹호 발언’은 의도적이었건 아니건 간에 큰 실책이다. ‘조국수홍’(조국수호+홍준표)이라는 비아냥과 비판을 받고 있다. 곧바로 수습에 나섰지만 한번 뱉은 말은 거둬들이기 어렵다. 경쟁 후보들에겐 좋은 공격 소재가 됐다.

--양 후보 헛발질, 내부 총질도 삼가야

윤석열은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와 추모관을 찾았다가 봉변을 당했다. 그는 우리공화당 당원과 시민들의 거센 항의에 방명록에 글도 남기지 못한 채 황급히 추모관을 빠져나와야 했다. TK의 애증의 민심 일단을 보여주었다.

양 후보는 헛발질로 지지표를 깎아먹는 자충수는 더 이상 두지 말아야 할 것이다. 홍준표는 윤석렬 흠집 내기를 그만두어야 한다. 내부 총질 와중에 스스로 내상을 입을 우려가 적지 않다. 내부 총질보다는 오히려 중도층 공략에 집중해야 한다.

20대 대통령선거가 5개월여 남았다. 유권자들은 누구를 뽑아야 국가를 더욱 풍요롭게 하고 국민의 삶을 윤택하게 해줄지 고민이다. 나라와 국민을 위해 몸을 던질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 양 후보는 과연 나라와 국민을 위해 몸을 던질 수 있는가.

두 후보 모두 불안하기 짝이 없다. 국민에게 신뢰감을 주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국민들은 그동안 타락하고 무능한 진보와 보수의 진영 싸움에 지쳤다. 그 결과 좋은 사람, 괜찮은 사람보다는 덜 나쁜 사람을 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정권 심판이라는 목표만 남았다. TK의 선택이 관심사다.

홍석봉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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