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라차차’ 대구스포츠단〈18〉테니스팀

발행일 2021-09-26 18: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으라차차’ 대구스포츠단〈18〉테니스팀

나정웅
대구스포츠단 테니스팀이 국내는 물론 세계 테니스계를 뒤흔들고 있다.

나정웅, 오성국, 박민종, 장수정 4명의 선수가 팀의 기둥으로써 각자의 자리에 활약 중이다.

대구팀은 선수와 지도진의 두터운 신뢰를 바탕으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또 실내 연습장과 체력센터, 웨이트장 등 기초 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국내 실업 선수들이 오고 싶어 하는 팀 중 하나가 대구팀이다.

대구팀은 선수 성장에 있어 기본기와 체력을 가장 중요시 한다.

주요 동작에 대한 꾸준한 반복훈련만이 기량을 높이는 최고의 요소로 보고 있다.

기술적으로는 서브(서비스)와 리턴에 초점을 둔다.

서브는 상대 선수에게 선제점을 빠르게 얻어낼 수 있는 기술로 점수에서 앞서나감으로써 경기를 유리하게 만든다.

반대로 리턴은 강한 서브를 받아내 끈질긴 경기력으로 상대방의 실수를 유도하거나 빈틈을 노릴 기회로 활용한다.

테니스는 경기 시간에 제약이 없기 때문에 기술과 함께 체력적인 부분의 비중도 커 기초 근력 훈련도 빠뜨릴 수 없다.

전반적인 근력 단련과 특히 코어 운동으로 신체를 강화한다.

또 스포츠과학센터에서 주기적인 신체검사를 통해 부족한 점을 보완한다.

오성국


◆자리 잡은 인재 육성 인프라

대구팀이 현재와 같은 환경을 조성하기까지 오랜 세월과 자본이 투자됐다.

2014년 대구팀이 창단될 당시 대구시청 소속이었으나 비공식적으로 만들어졌는데 대구테니스협회의 적극적인 협조가 있었다.

백승희 협회장(사랑모아통증의학과대표원장)은 사비를 털어 연간 1억 원씩, 3년 동안 총 3억 원을 팀 운영비(70%)로 부담했다.

이후 2017년 대구시청 소속의 정식 실업팀으로 창단될 때까지 지속적인 지원을 했다.

이러한 협회의 지원은 실업팀을 포함해 인재 육성에 노력한 흔적들을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대구는 인재 육성에 대한 학급별 연계로 육성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는 지역에 속한다.

초등학교부터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에 이르기까지 학생 운동부가 모두 존재한다.

유년기부터 체계적인 훈련을 받을 수 있고 상위 학년으로 올라갈수록 숙련도를 높일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 있다.

대구지역 초등학교는 달서초, 효신초, 현풍초, 남송초에서 자체 운동부를 운영하고 있으며 중학교는 대구일중과 영남중, 포산중이 있고 고등학교는 영남고, 경북여고에 테니스부가 있다.

이후 계명대 테니스팀이나 대구시청 실업팀에서 활약할 기회도 주어진다.

특히 계명대 테니스팀의 경우 기존에는 남자 테니스팀만 있었으나 대구테니스협회의 지원으로 2019년 여자팀이 신설됐다.

남녀 구분 없이 모두가 테니스라는 종목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환경 개선에 노력한 결과다.

전문 선수 육성시스템뿐만 아니라 지역 테니스 동호인의 높은 인기도 한몫한다.

현재 대구에는 약 10만 명의 동호인이 생활체육으로 테니스를 즐기고 있는데 이 규모는 전국 최고 수준이다.

전국 대회와 지역에 열리는 생활체육동호인대회 등 해마다 30여 차례의 대회가 개최된다.

박민종


장수정
◆선수 소개

나정웅
주장 나정웅은 2017년부터 대구팀과 함께하고 있다.

뛰어난 집중력으로 경기장에서의 승률이 80%에 달하는 선수다.

올해 국내 순위 8위인 나정웅은 국가대표로 3년 동안 활동했고 현재 국대 상비군에 속해있다.

포핸드 스트로크가 일품인 나정웅은 정교한 테니스를 한다.

경기에서 상대 선수를 주도하는 강한 공격력을 지니고 있는데 빠른 발이 더해지면서 그 효과는 더욱 크다.

대구팀에게 나정웅은 복덩이와 같은 존재다.

대구팀에 나정웅이 합류하면서 팀 전력이 한층 향상됐고 이전에 전국체전 4강권 수준이었던 팀을 최상위권으로 올려놓았다.

2017년 전국체전 단체전 금메달과 2019년 한국실업마스터즈대회 단식 우승 등 성적을 보유하고 있다.

나정웅은 올해 대구팀과 재계약에 성공해 향후 3년 동안 팀과 함께한다.

오성국
빠른 서비스 능력을 보유한 오성국은 뛰어난 신체조건으로 상대를 압도한다.

192㎝이라는 장신에서 나오는 폭발적인 서브는 시속 200㎞라는 빠른 속도를 자랑한다.

국내 선수 중 190㎝대의 장신 선수가 드문 환경 속에서 오성국의 서비스는 국내 최고 수준이다.

2019년 한국실업대회 단체전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전국체전에서 단체전 은메달을 따냈다.

활발한 성격으로 팀 분위기를 늘 밝게 만드는 오성국은 올해 선수 생활을 끝으로 은퇴를 고려하고 있다.

마지막까지 유종의 미를 거둬 팀 성적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게 오성국의 각오다.

박민종
박민종은 대구팀이 키우고 있는 차세대 에이스다.

안동고 출신으로 지난해 대구팀에 영입돼 기량을 쌓고 있다.

올해 21살인 박민종은 고교 시절 전국 순위 1위를 기록해 유망주로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공을 보는 눈이 좋아 어린 나이대에 맞지 않는 노련함을 보여준다.

공을 보고 빠르게 대응하는 빠른 발도 강점이다.

게다가 전술을 이해하고 적응하는 능력도 뛰어나 경기를 지배한다.

기술적으로는 백핸드 스트로크에 자신을 보인다.

박민종은 지난 6월 상주오픈 테니스대회 개인전 단식에서 3위를 했고 올해 한국실업대회 혼합복식에서는 우승을 거머쥐었다.

지도진은 “고교 선수와 일반 선수와의 수준 차이는 매우 큰 편이다. 갓 졸업한 선수가 국가대표도 참가하는 대회에서 3위를 기록했다는 것은 이미 높은 기량을 보유했다는 증거”라고 치켜세웠다.

장수정
남자 선수들이 활약하는 동안 대구팀의 홍일점인 장수정은 해외에서 빛을 내고 있다.

이달 기준 세계 여자 순위 280위인 장수정은 2018년 110위까지 치고 올라갔던 선수다.

현재 국가대표로 활동 중이다.

장수정은 학생 시절부터 일찌감치 두각을 나타냈다.

16살 때 프로 선수들이 참가하는 한솔코리아 오픈대회에서 단식 8강에 진출하는 이변을 일으켰고 현재 여러 해외 대회에 참가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지금의 장수정은 대구테니스협회의 특별한 지원 속에서 성장했다고 할 수 있다.

2014년 장수정이 속한 팀이 해체돼 소속이 불분명해진 상황에서 백승희 대구테니스협회장이 개인적으로 4년 동안 10억 원을 지원했다.

장수정은 이 시기 백 협회장이 운영 중인 병원 이름을 달고 활동하다가 2019년 대구팀으로 소속을 옮겼다.

장수정의 실력은 이미 탈국내급이다.

전국체전에 모두 6번을 출전해 금메달 5개(2014~2017년, 2019년)와 은메달 1개(2018년)를 따내면서 독보적인 기량을 선보였다.

올해 네덜란드월드투어대회 단식에서 우승했고 체코 월드투어대회에서도 복식 우승과 단식 준우승을 기록했다.

장수정은 강한 정신력으로 기복 없는 경기력이 장점이다.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서브, 포핸드, 백핸드 등 완성도를 자랑하며 남자 선수 못지않은 실력을 갖췄다.

지도진은 장수정이 앞으로 세계 순위 100위권 내 진입해 나라를 빛낼 세계적인 선수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감독 인터뷰

박병옥 감독
“대구 테니스는 많은 동호인의 지지와 관련 단체의 지원 속에서 나날이 성장하고 있습니다.”

대구스포츠단 박병옥 테니스팀 감독은 잘 갖춰진 대구지역 선수 발굴 및 육성시스템에 대해 설명했다.

선수와 지도자 생활이 40여 년에 달하는 박 감독은 지역 테니스계의 살아있는 역사다.

대구테니스협회 전무이사와 경북여고 테니스부 코치직으로 활동하면서 테니스 발전에 앞장섰다.

특히 2005년 여자국제서킷트테니스대회(현재 명칭: 남자국제퓨처스대회)와 2018년 여자국제챌린저대회를 유치했고 2014년 대구팀이 창단될 때 초대 감독직을 맡아 현재까지 엘리트 및 생활체육 모두를 아우르고 있다.

박 감독은 “대구 지역민의 테니스 사랑은 각별하다. 지역 선수가 육성되는 인프라 구축이 잘돼 있어 인재가 끊임없이 발굴되고 있으며 향후 더 활성화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대구팀은 당초 다음달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취소(일반부)된 구미 전국체전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남은 각종 대회에 참가할 계획이다.

주요 경기 일정으로는 다음달 김천에서 열리는 전한국선수권대회와 오는 11월 강원 한국실업마스터즈대회, 순천오픈 테니스대회 등이 있다.

박 감독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전국체전도 코로나19로 참가를 하지 못하게 됐지만 남은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계획”이라며 “대구스포츠단 테니스팀 선수들이 국내를 넘어 세계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돕는 게 감독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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