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 미분양관리지역 요건 5개월째 충족…대구시 조정대상지역 해제 재요청 검토

발행일 2021-09-22 20: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미분양 쌓이고 아파트 매매가 강보합 지속

실물 거래 실종 등 종합적 판단 따라 …"12월 전이라도 해제 요청할 수도"



대구 동구가 5개월째 미분양관리지역(500세대 이상) 요건을 충족하면서 대구시가 또 한번 조정대상지역 해제 요청을 검토하고 있다.

미분양관리지역은 미분양 주택수가 500세대 이상인 시군구 중 미분양 증가, 해소 저조, 미분양 우려, 모니터링 필요 중 1개 이상 충족 지역에 대해 주택도시보증공사가 선정한다.

동구의 경우 지난 3월 미분양이 45세대에서 4월 775세대로 17배 이상 수직 상승하며 500세대를 훌쩍 넘긴 뒤 5월 1천52세대, 6월 848세대, 7월 747세대를 기록했다.

아직 공표되지 않은 8월 말 기준 미분양 세대수에는 최근 분양했던 단지에서 대규모 청약미달이 발생한 만큼 해당 세대수가 더해져 800세대를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되면 동구는 5개월째 미분양 500세대를 넘긴 상황에서 최근 3개월간 전월보다 미분양세대수가 50% 이상 증가한 달이 있는 지역(미분양 증가), 미분양 세대수가 1년간 월평균 미분양 세대수의 2배 이상 지역(미분양 해소 저조) 요건을 모두 충족하게 된다.

다만 동구는 지난해 12월 조정대상지역 지정으로 정부 규제 지역에 있어 주택도시보증공사 내부 지침에 따라 미분양관리지역 선정에는 빠지게 된다.

하지만 동구의 미분양이 1천 세대를 넘나들고 ‘9월1주(9월6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서는 2020년 7월1주(7월6일) 이후 처음으로 전주 대비 0.01% 매매가 감소세를 보이는 등 하반기 이후 동구를 포함한 대구 전체가 강보합세로 상승세가 둔화되면서 정부 규제 해제 및 미분양관리지역 지정 필요성이 더해지고 있다.

7월 말 기준 대구시 전체 미분양 주택수는 1천148세대로 전월 대비 131세대, 12.9% 늘었다. 미분양 세대 증가폭은 대구가 전국에서 가장 높다.

최근 발표된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의 주간KB주택시장동향에서도 매수우위지수가 대구 41.6을 기록해 전국 7대 특·광역시 가운데 가장 낮았다. 매수우위지수는 100을 초과할수록 매수자가 많다는 의미다.

대구시는 12월로 예상되는 국토교통부의 조정대상지역 재심의까지 기다리지 않고 구군별 조정대상해제 재요청을 검토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재검토 정기 회의가 있는 12월까지 기다릴 필요없이 시장 추이를 보면서 그 전이라도 조정대상지역 해제를 국토부에 건의할 예정”이라며 “지난 6월 열린 심의에서 국토부가 동별(핀셋) 지정 및 해제를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혀 동별보다는 기초단체별로 상황에 따라 해제 요청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윤정혜 기자 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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