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김은혜(오른쪽부터), 송석준, 박수영, 이헌승, 김형동 등 '이재명 대장동 게이트 진상조사 TF' 의원들이 16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개발현장을 찾아 현장을 확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국민의힘 김은혜(오른쪽부터), 송석준, 박수영, 이헌승, 김형동 등 '이재명 대장동 게이트 진상조사 TF' 의원들이 16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개발현장을 찾아 현장을 확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TK(대구·경북) 정치권이 전한 추석민심의 핵심 화두는 ‘정권교체’였다.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160여일 앞두고 ‘정권 교체론’에 대체적으로 무게추가 기울었다는 것이 지역 정치권의 얘기다.

추석 연휴 기간 지역민생탐방에 나섰던 국민의힘 김정재 경북도당위원장(포항북)은 “대선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어느 명절보다 정권교체에 대한 지역민들의 열망이 높았다”며 “어려운 경제, 부동산, 코로나19 방역 문제 등 정부에 대한 분노가 최고조였다”고 전했다.

이어 “정권교체를 위해 국민의힘이 똘똘 뭉쳐야 한다는 조언도 많았다”며 “여당에 이길 수 있는 후보, 경쟁력 있는 후보를 반드시 선출해 달라는 요구도 컸다”고 했다.

국민의힘 이만희 의원(영천·청도)은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지역민들의 목소리가 컸다”며 “보수 쪽에서는 아무래도 윤석열 전 총장을 지지하는 이들이 많은 것 같다. (윤 전 총장이 출연한) 집사부일체를 재미있게 봤다는 얘기도 많았다”고 말했다.

전통시장 5군데를 다니며 민심을 청취했다는 국민의힘 홍석준 의원(대구 달서갑)은 “코로나 방역대책을 일년반 이상 끌면서 인내심이 바닥났고 죽지 못해 장사한다는 소상공인들이 정말 많았다”며 “윤석열, 홍준표 후보 누가 되든지 간에 내년에 정권 교체가 반드시 돼서 경제가 살아났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홍 의원이 (지지율) 많이 쫓아왔고 윤 전 총장의 일방적 구도에서 양강 구도로 재편되는 분위기였지만 홍 의원이 ‘조국수홍’ 프레임에 갇히고 윤 전 총장이 예능프로에서 친근한 이미지 부각된 게 이유인지 몰라도 윤 전 총장에 대한 호감도가 올랐다는 평가도 있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강대식 의원(대구 동구을)은 “소상공인, 영세업자들이 ‘힘들다, 죽겠다, 내년에 대통령 잘 뽑아서 먹고 살게 해달라’고 하더라”며 “무너진 나라 잘 세우고 국민의힘 후보가 누가 되더라도 나라다운 나라 올곧게 할 사람 뽑아야 한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고 했다.

특히 대구 출신 대선 후보인 유승민 전 의원에 대해 “젊은 층에서는 ‘아깝다, 경제·안보에 대해 이만큼 능력있는 후보가 좀 더 잘 됐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많았지만 어르신들은 여전히 반응이 싸늘했다”고 평가했다.

국민의힘 양금희 의원(대구 북구갑)은 “‘내년에 정권을 꼭 바꿨으면 좋겠다’ ‘젊은 소상공인들이 나는 진보였고 어떤 분들은 극진보였지만 이제 국민의힘 지지한다’고 밝히면서 코로나로 인해 소상공인에 대한 정부의 이중적 태도와 배신감에 국민의힘이 잘해서 꼭 정권 바꿔달라는 목소리가 많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내년 대선에 본선 경쟁력이 있는 강력한 후보가 국민의힘에서 나와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당부하시더라”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대장동 공공개발 특혜 의혹에 연루된 것도 정권교체 민심이 커지는 배경 중 하나라는 의견도 있었다.

이재명 경기지사의 고향인 안동이 지역구인 국민의힘 김형동 의원(안동·예천)은 “성남 대장동 개발 사업은 공영개발의 탈을 썼지만 공영개발의 수익자여야 하는 성남시민들에게 보답이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이재명 당시 시장과 그 관계인들이 개발이익의 대부분을 지금도 가져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정치인으로서 품격과 신뢰를 보여주지 못한 이 경기지사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높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수익을 얻어간 주체들이 누구인지 등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해서 신속히 밝혀낼 것이고 이런 상황을 안동에서 지역민들에게 상세하게 보고하고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지난 19일 안동에서 이 경기지사의 특혜 의혹 논란과 관련, 당원들과 함께 1인 릴레이 피켓 시위를 펼치기도 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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