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22일 서울 동작소방서를 찾아 사회 필수 인력인 소방관들을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22일 서울 동작소방서를 찾아 사회 필수 인력인 소방관들을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 측이 22일 성남시장 시절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대한 야권의 특별검사나 국정감사 요구에 반대 의사를 명확히 했다.

정치적 논쟁을 만드려는 의도가 다분하다는 판단에서다.

이재명 경기지사 측 열린캠프 총괄선대본부장인 박주민 의원은 이날 주간브리핑에서 “수사가 진행되면 얼마든지 수사를 받겠지만 특검과 국감 요구는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사안이 정치적으로 소모되는 건 결탄코 반대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박 의원은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와 관련해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의 아들이 근무한 사실이 드러났는데 어떤 연관이 있는지 밝히지 않고 근거 없는 정치 공세만 한다”며 “그 연장선상인 특검과 국감을 받기 어렵다. 그 전에 어떤 관련이 있는지 명명백백하게 밝히는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

또 다음 달 열리는 국정감사와 관련해선 “이재명 후보는 국토교통위원회, 행정안전위원회에 출석할 것으로 보인다. 그 과정에서 사실관계 규명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기관 증인이 아닌 (화천대유 소유주 등) 일반 증인을 여럿 부르는 것으로 정치공세를 넘어 진상규명에 다가갈 수 있을지엔 회의적”이라고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 경기지사는 성남시장 시절 대장동 공공 개발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언론인 출신 김모씨가 실소유주로 있던 화천대유가 수천억 규모 개발 이익을 획득하도록 특혜를 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화천대유는 대장동 개발사업 시행사인 특수목적법인 ‘성남의뜰’ 지분을 14% 보유한 회사다.

국민의힘은 이 같은 의혹이 제기되자 이 경기지사 측에 특검 수사나 국감을 통해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이 경기지사의 국정감사 증인 출석 및 ‘이재명 게이트 특검법’ 발의를 압박했다.

특히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홍준표(대구 수성을) 의원은 “이 지사는 대장동 개발 비리의 주역”이라며 연일 이 경기지사를 향해 맹공을 퍼붓고 있다.

홍 의원이 연일 비판의 수위를 높이자 이 경기지사측은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직능총괄본부장인 민주당 김병욱 의원은 “이 후보에게 명확한 근거 없이 본인의 프레임으로 일방적인 비난과 공격을 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며 “(홍 의원은)무야홍이 아니라 ‘연산홍’(연산군+홍준표)이다. 조선시대의 연산군에 맞먹는 막말”이라고 받아쳤다.

한편 이 경기지사가 ‘우리 안의 수박 기득권자들’이라고 표현해 호남을 비하했다는 논란이 제기된 것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했다.

캠프 수석대변인을 맡은 민주당 박찬대 의원은 “수박이란 표현은 겉과 속이 다르다는 뜻”이라며 “이낙연 캠프가 수박을 호남과 연결하는 건 유감이다. 호남의 동정을 이끌기 위한 무리수”라고 비판했다.

앞서 이낙연 캠프 이병훈 대변인은 논평에서 “수박이란 표현은 호남을 비하하고 차별하기 위해 만든 ‘일베’의 언어”라며 “겉과 속이 다른 기득권자들에 대한 관용구로 쓰고 있다고 해도 이 또한 상대 후보와 캠프에 대해 혐오와 배제를 선동하기 위한 것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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