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도 메타버스 바람 분다

발행일 2021-09-15 15:54:16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14일 대구은행 채용설명회, 15일 대륜중·고 100주년 기념식

다음달 북구청 MZ세대 직원 청년위 정책 토론 활동…지자체 최초

지난해 2월 YUMC 서버 운영위 가상 캠퍼스…현실서 본부와 맞손

대구 대륜중·고등학교가 15일 학교 운동장을 구현한 메타버스와 기념식장에서 개교 100주년 기념식 행사를 온·오프라인으로 개최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불고 있는 메타버스(Metaverse) 바람이 대구지역에서도 생활 속에 스며들고 있다.

입학식부터 채용설명회, 개교 기념식 등 메타버스를 활용한 각종 행사가 열리고 있다.

대륜중·고는 15일 중등교육 단위학교 중 전국 최초로 메타버스를 접목한 행사를 개최했다.

방역 수칙을 준수하려면 100명밖에 모이지 못하자 대륜중·고는 개교 100주년 기념식을 가상공간으로 확장하는 방안을 냈다.

학생·교사·학부모로부터 메타버스 기념식 참가 신청을 받아 100명을 선발, 학교 운동장을 그대로 옮겨놓은 가상공간에서 기념식을 열었다.

제한된 인원으로 현실 기념식장에서 기념식을 개최하는 동시에 메타버스 기념식 참가자는 가상 운동장에 접속해 함께 중계 화면을 시청했다.

향후 대륜중·고는 교내 동아리 활동 및 입학·졸업식에 메타버스를 활용할 예정이다.

북구청은 다음달 밀레니얼+Z(MZ)세대 직원으로 구성된 청년위원회를 구성,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메타버스 회의 시스템을 도입했다.

가상공간인 ‘북구 메타버스 주니어보드 캐슬(회의장)’을 조성, 12명의 청년위원이 매월 1회 회의를 가진다.

사전에 주제를 부여받은 청년위원들이 아이디어를 구성해와 회의장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식이다. 간부회의와 마찬가지로 구청장·부구청장·국장 등 직위가 부여되지만 모두 익명으로 접속해 보고서 등 경직적인 절차 없이 자유롭게 토론을 진행하게 된다.

청년위 담당 부서는 메타버스 회의에서 나온 내용을 실제 간부회의 시 전달해 간부와 젊은 직원 간 소통을 형성한다.

메타버스는 지역 민간 축제에도 접목됐다. 중구 동성로축제가 다음달 15~17일 온·오프라인 공간에서 함께 열린다.

다양한 연령층의 유입을 위해 청년층을 위한 ‘제페토’와 장년층 이상을 위한 ‘아이스튜디오’(iStudio) 플랫폼을 활용해 서버 수용 가능 인원수를 무한대로 늘였다.

동성로 가요제 오디션에서는 메타버스와 아바타를 통해 참가자들이 스튜디오에서 오디션을 보고, 심사위원들은 서울에서 심사를 할 수 있게 됐다.

공연 무대도 설치·철거 비용이 드는 실제 무대보다 경제적이며 현실의 제약이 없는 가상 무대를 제작해 한층 더 화려한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DGB대구은행은 지난 14일 금융권 최초로 메타버스 채용 설명회를 가져 인기를 끌었다.

서버 수용 인원이 600여 명이지만 2배에 달하는 인원이 접수를 신청해 초대 코드를 전달받은 인원을 오전과 오후로 나눠 초대했다.

가상 메인 광장, 면접방 등에 구직자들을 초대해 은행 직원들을 아바타로 등장시켜 질의응답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이보다 앞선 지난해 2월에는 영남대학교 마인크래프트(YUMC) 서버 운영위원회가 전국 대학교 중 최초로 대학교 일부 모습을 본뜬 3차원 공간을 창조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2월28일에는 학생들이 서버에서 2021학년도 입학식을 개최, 사회적 관계망 서비스(SNS)에 회자되자 영남대 본부에서도 운영위 지원에 팔을 걷었다.

영남대는 운영위와 서버에서 △수용 인원 100~200명으로 확대 △수학능력시험 정시모집 입시 설명회 진행 △총장이 2022학년도 입학식 진행 △내년 3월 단과대별 신입생 환영회 개최 등을 협의하고 있다.

YUMC 서버 운영위 서승완 대표는 “코로나19 시국으로 인해 캠퍼스 라이프를 쉽게 누리기 힘든 현실이지만 서버 구성원들은 역설적이게도 더 행복한 캠퍼스 라이프를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유현제 기자 hjyu@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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