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발사주 관여 소문에 ‘선긋기’

국민의힘 대선 후보인 홍준표 의원(대구 수성을)이 14일 박지원 국정원장과 ‘고발 사주’ 의혹 제보자 조성은씨의 식사 자리에 본인 캠프 조직본부장을 맡은 이필형씨가 동석했다는 소문에 대해 불쾌감을 드러냈다.

홍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고발사주 사건에 마치 우리 측 캠프 인사가 관여된 듯 거짓 소문을 퍼뜨리고, 기자들에게 취재해 보라고 역공작을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참 잘못 배운 못된 정치 행태”라며 “당당하게 정도로 나가라”고 일갈했다.

또 “누가 거짓 소문을 퍼뜨리고 있는지 다 알고 있다”며 “그건 야당 내 암투가 아니라 본인과 진실의 충돌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고발사주 사건에 이어 오늘 또 검찰을 가족 보호수단으로 악용했다는 검찰 사유화 문건이 터졌다”며 “정도로 대처하라”고 윤석열 후보 캠프를 겨냥했다.

이필형 본부장도 이날 “사실무근”이라고 동석 의혹을 일축했다.

이 본부장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지난달 11일 여의도를 벗어난 적이 없다”며 “12일에 제주도에 갔는데 전날인 11일에는 제주도 갈 준비로 계속 여의도에 있었다. 확실히 기억한다”고 밝혔다.

또 박 원장과 조씨에 대해 “저는 그 사람들을 모른다. 제 평생에 만난 적이 없다”고 했다.

윤 전 총장 측이 동석 의혹을 비공식적으로 제기하는 데 대해 “정치 공작으로 몰아가려는 것 같은데 자신들이 입증해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윤석열 캠프가 내 실명을 공개적으로 거론할 경우 바로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며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를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본부장은 과거 국정원에서 국장급으로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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