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구서 피워낸 도시행정의 꽃…동구청 정재헌 도시재생담당

발행일 2021-09-13 15:33:59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대구 휴먼 리소스<54>대구 동구청 정재헌 도시재생담당

문재인 정부 들어 시작된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지방자치단체 단위에서 집행하는 행정의 종합선물세트로 불린다. 계획서 수립부터 기획, 부지 매입, 토목, 그리고 주민들과의 소통까지 어느 것 하나 쉬운 게 없다. 수개월을 매달려도 주민들과의 불협화음 한 번에 공든 탑이 무너지는 일이 부지기수다.

대구 동구청 정재헌 도시재생담당.
‘도시 행정의 꽃’으로 꼽히는 도시재생 분야에서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는 공무원이 있다. 대구 동구청 정재헌(45·6급) 도시재생담당 이야기다.

그는 전국 꼴찌 수준이던 동구청 도시재생 실적을 부임 1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탈바꿈시키면서 동료들 사이에서 기적의 사나이로 불린다.

정 담당은 지난해 2월 구청 도시재생팀으로 발령받은 후 첫 출근날을 잊지 못한다.

대학교에서 도시공학을 전공해 나름 자기 몫은 할 것이라던 그의 믿음은 출근 첫날 산산조각났다. 오전 9시부터 몰아닥친 국토교통부 감사팀은 부서는 물론 그의 마음까지 쑥대밭으로 만들어놓고 떠났다.

당시 동구청 도시재생사업지는 3곳이었지만, 그중 1곳은 사업은커녕 부지 확보조차 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예산집행률은 2년간 2%로 전국 꼴찌였다.

특히 구청의 역점사업인 효목2동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3년째 지지부진했다. 마을에 필요한 시설을 짓기 위한 부지 매입 단계에서부터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사업 자체가 취소될 위기였다.

그는 사업 방향을 획기적으로 틀었다. 기존 입지가 좋지 않았던 복합근린센터 부지를 옮김과 동시에 도시계획시설로 묶어 만약을 대비했다.

당시 효목2동 일대는 재개발·재건축으로 주민들과 금액에서 이견을 보이며 부지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도시계획시설로 지정되면 협의 보상이 되지 않더라도 수용할 수 있다. 물론 수용은 최후의 카드였지만, 그의 전략적인 선택은 주효했다.

그는 결국 8개월 만인 2020년 10월 효목2동 도시재생 사업지의 모든 부지를 협의 매입하기에 이르렀다.

최대 난관이던 부지 매입을 완료하니 그야말로 탄탄대로가 펼쳐졌다. 작년 연말엔 대구 8개 구·군 도시재생 실태 평가에서 최우수(1등)를 거머쥐는 쾌거를 달성했다.

불과 1년 만에 꼴찌에서 1등으로 거듭난 것이다.

그는 요즘도 신규 사업지 발굴에 매진하고 있다. 내년 불로동 일원을 그의 꿈을 펼쳐낼 새로운 사업지로 점찍었다. 국토부에 신청해 놓은 상태로 이달 말 선정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최종 선정되면 2025년까지 약 200억 원을 투입해 낙후된 불로동 일원을 특색 있는 관광지로 꾸밀 계획이다.

이 같은 성과의 이면에는 그의 맞춤형 전략도 빛을 발했다.

동구는 달성군을 제외하고 대구지역 지자체 중 가장 넓은 면적(182.2㎢)을 자랑한다. 면적의 80% 이상이 팔공산에서 갈라진 산지로 구성돼 있으며, 특히 도심지역과 농촌지역으로 철저히 구분돼 있다.

그는 지역 특색에 맞춘 도시재생에 집중했다. 안심창조밸리는 인근에 있는 연근 재배단지를 활용, 연근 관련 상품 및 관광지를 개발했다. 도동의 경우 천연기념물 제1호에 빛나는 측백수림을 활용해 단순 성과보다 주민들의 지속가능한 경영까지 고려했다.

정 담당은 “주민들의 요구와 현실의 갭을 메우기 위해선 결국 우리(공무원)가 한 발짝 더 뛰는 수밖에 없다. 하루라도 더 주민들과 만나야 한다”면서 “도시재생은 너무나 고되고 힘들지만 한 번쯤은 경험해 볼 만한 일인 것 같다. 어떤 일을 맡더라도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활짝 웃었다.

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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