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로 일대 상인들, “전주 대비 거리에 사람 2배 많아”||카페, 화장품 로드숍, 브랜드

▲ 12일 낮 12시께 대구 중구 동성로. 코로나19 상생 국민지원금을 소비하러 나온 대구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 12일 낮 12시께 대구 중구 동성로. 코로나19 상생 국민지원금을 소비하러 나온 대구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지난 6일부터 코로나19 상생 국민지원금(5차 재난지원금) 지급이 이뤄지면서 모처럼 대구 동성로에 시민의 발길이 이어졌다. 카페, 화장품 로드숍, 브랜드 의류 매장 등이 5차 재난지원금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12일 낮 12시께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본점 일대와 로데오거리 일대는 재난지원금 소비를 위해 거리로 나온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며 평소 주말과 대비되는 모습을 보였다.

각자 생각해놓은 물건을 사기 위해 나온 초등학생부터 청년들까지 거리로 나온 시민들의 시선은 상점으로 향했다.

각 상점 입구에는 ‘재난지원금, 온누리상품권, 장학카드 사용가능’ 등 지원금 사용이 가능하다는 안내 문구를 걸어놓고 손님맞이에 분주했다.

일대 상인들은 동성로를 찾은 사람이 평소보다 크게 늘었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동성로 A카페의 경우 매장 내 10여 개 테이블에 손님이 꽉 차 있었고, 화장품 로드숍에도 직원들이 손님을 응대하기 어려울 정도로 붐비는 모습이었다.

A카페 직원은 “지난주 동시간대보다 포장을 포함한 방문고객이 60% 정도 많은 것 같다”며 “지원금 덕에 소비력을 회복해서 그런지 특히 내방객 위주로 디저트류 판매가 눈에 띄게 늘었다”고 말했다.

화장품 로드숍을 운영하는 권모(35·여)씨 역시 “지난주에는 10명 정도 손님이 찾아왔다면 오늘은 배로 늘었다. 지원금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고 웃었다.

반면 지원금 사용이 어려운 프랜차이즈 의류 브랜드 직영 매장에는 지원금 사용이 안 되자 쇼핑을 포기하고 돌아가는 시민들도 종종 보였다.

브랜드 의류 매장 매니저 김모(30)씨는 “본사가 수도권인 직영점들은 지원금을 소비하러 나온 고객들을 돌려보내는 등 죽을 쑤고 있다”며 “반면 대구 거주 개인사업자인 대리점주들은 ‘지원금 사용 가능’을 무기로 손님들을 유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70㎡ 이하의 영세 의류 매장도 울상을 지었다. 품목이 한정적인 소규모 매장보다 다양한 종류의 의류를 취급하는 대형 매장을 선호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영세 의류 매장을 운영하는 차모(69·여)씨는 “다양한 옷을 한 번에 둘러볼 수 있는 큰 매장에 손님을 뺏겨서 그런지 방문객 수가 10%가량 줄었다”고 말했다.





유현제 기자 hjyu@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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