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자백범 맹폭 이재명 측 대변인 강력대응 의사 철회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홍준표 의원(대구 수성을)이 12일 자신을 겨냥해 ‘성폭행 자백범’이라고 맹폭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캠프 대변인인 더불어민주당 전용기 의원에게 강력대응 의사를 철회했다.

▲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12일 구미시 상모동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를 찾아 분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12일 구미시 상모동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를 찾아 분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1일 홍 의원은 해당 주장에 대해 “엄중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홍 의원과 이 경기지사 측의 공방은 홍 의원의 지지율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홍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고 나서 다시 생각하니 이재명 측 대변인의 허위 성명에 대해서 이번에는 대응하지 않기로 했다”며 “정치인들 성명에 고소·고발로 응징하기보다는 국민적 판단에 맡기는 것이 옳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말도 듣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떤 모욕도 대통령이 되기까지 참겠다. 그만큼 정권교체가 절박하기 때문”이라며 “‘삶은 소 대가리’ 소리 듣고도 가만히 계시는 분도 있는데 그 정도는 참아야겠다”고 했다.

‘삶은 소 대가리’란 2019년 문재인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에 대해 북한이 대남 비난을 내놓으면서 나온 표현이다.

당시 북한은 문 대통령의 ‘평화 경제’ 주장에 대해 “삶은 소 대가리가 앙천대소 할 노릇”이라고 조롱한 바 있다.

홍 의원은 이를 비꼰 것이다.

이번 논란은 지난 10일 홍 의원이 대구 기자간담회에서 이 경기지사의 이른바 ‘형수 욕설’ 논란을 언급하며 시작됐다.

홍 의원은 당시 이 경기지사를 저격하며 “대통령이 성질나면 막말은 할 수 있지만 쌍욕하는 사람은 대통령이 되면 안 된다”며 “본선에 들어가 선거 시작 사흘 동안 이 경기지사가 한 쌍욕을 틀면 그냥 선거 끝난다. 전 국민이 이를 듣고 어떻게 이 경기지사를 뽑겠느냐”고 했다.

이에 전 대변인은 홍 의원의 청년 시절 ‘돼지 발정제’ 논란을 저격하며 “성폭행 자백범이 할 말은 아니지 않나”라고 맞받았다.

그러면서 “과거 장인어른을 ‘영감탱이’라고 욕했던 홍준표 의원”이라며 “부모를 욕하던 홍준표 의원이 부모를 욕보이는 가족에 항의한 이재명 후보를 욕할 일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홍 의원은 “낙선을 목적으로 허위사실을 공포해 법률상 유죄가 되면 무조건 국회의원직은 박탈된다”고 경고했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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