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라차차’ 대구스포츠단〈17〉육상 트랙필드팀

▲ 대구스타디움에서 훈련 중인 대구스포츠단 육상 트랙필드팀의 정영희가 허들을 넘고 있다.
▲ 대구스타디움에서 훈련 중인 대구스포츠단 육상 트랙필드팀의 정영희가 허들을 넘고 있다.


대구스포츠단 육상 트랙필드팀은 권혁찬 감독을 포함해 3명의 여자 선수와 함께하고 있다.

창던지기 종목의 서해안을 포함해 원반던지기의 김민, 400m 허들의 정영희가 대구를 대표한다.

1999년 창단된 대구팀은 다음달 구미에서 열릴 전국체육대회를 앞두고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그동안 체력과 재활에 중점을 둔 훈련을 지속해왔다면 현재는 강도 높은 훈련량으로 기량 점검 중에 있다.

대구팀은 지난달 중순 경북 예천으로 전지 훈련을 다녀왔는데 선수의 근력 강화에 중점을 둔 훈련을 진행했다.

모래사장에서 걷거나 달리기 등 훈련으로 전신 근력을 끌어올렸다.

모래사장은 일반 바닥과 비교해 지반이 약하기 때문에 동일한 동작을 하려면 두 배 이상의 근력을 사용해야 한다.

많은 에너지를 소모해야 하다 보니 근력의 질은 높아지고 하체를 중심으로 전반적인 신체 강화가 가능하다.

특히 종목 특성상 발목이 중요한 데 이보다 더 좋은 훈련법은 없다는 게 대구팀 지도진의 설명이다.

대구팀은 예년이라면 이 시기에 많은 대회 참가로 실전 감각을 키워야 할 때지만 코로나19로 인해 기술력을 높이기 위한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 대구팀 소속 서해안이 대회에서 창을 던지고 있는 모습.
▲ 대구팀 소속 서해안이 대회에서 창을 던지고 있는 모습.


◆육상 종목별 이해

대구팀은 창던지기와 원반던지기, 허들 종목을 주축으로 각종 대회에 참여한다.

창던지기는 고대 올림픽 때부터 정식종목이었다.

창을 보통 어깨 위에 메듯이 올리고 달리다가 마지막 던지는 동작으로 마무리한다.

팔을 뒤쪽으로 빼면서 도움닫기의 속도를 살려 던진다.

창의 길이는 여자용 220∼230㎝, 남자용 260∼270㎝다.

무게는 여자용이 600g, 남자용은 800g이다.

창끝은 금속제로 이뤄져 있으며 중심 부분의 손잡이 자리에는 미끄러지지 않게 끈이 감겨 있다.

원반던지기는 지름 2.5m의 구간 안에서 원반을 던지는 경기다.

던질 때 원반에 회전력을 줘 멀리 나가도록 한다.

원반의 무게와 지름은 여자 1㎏·18㎝, 남자 2㎏·22㎝다.

원반을 실수로 놓치거나 잘못된 각도로 던져서 다른 곳으로 날아가지 못하도록 경기장 각도 외에는 그물을 설치한다.

허들은 위로 넘는 장애물을 통과하는 달리기로 볼 수 있다.

허들은 100m와 110m, 400m 세 종목이 있고 3천m 장애물 달리기의 경우 허들이 있지만 두 종목에서 사용하는 것보다 폭이 길고 중간에 물웅덩이가 있다.

장애물은 나무나 금속 소재로 만들어져 있으며 L자 모양으로 만들어져 주자가 달리다가 몸에 강하게 닿으면 앞으로 넘어지게 돼 있다.

규격은 너비가 1.2m 정도며 높이는 성인 남자의 경우 1m 안팎이다.



▲ 대구팀 김민이 원반던지기 훈련을 하고 있다.
▲ 대구팀 김민이 원반던지기 훈련을 하고 있다.


◆선수 소개

대구팀 선수들의 평균 연령대는 30대 중반에 가깝다.

모두 선수 생활을 20년가량 해왔기 때문에 많은 경험을 바탕으로 한 노련미가 돋보인다.

▲ 서해안
▲ 서해안
주장 서해안은 10년째 대구팀 소속으로 활동하고 있다.

창던지기 국가대표를 2년 동안 지냈고 팀에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선수다.

집중력이 강하고 승부욕이 있다.

최대 장점은 신체 유연성이 좋아 창을 던질 때 자세가 부드럽다는 점이다.

서해안은 해외에서도 탐내는 인재다.

2012년 서해안이 국가대표로 활동하던 당시 한국 창던지기 국가대표 감독으로 지냈던 핀란드 출신 카리 카레비 이할라이넨 감독은 그의 경기를 지켜보고 극찬을 한 바 있다.

카리 카레비 이할라이넨 감독은 “서해안은 완벽한 창던지기 자세를 갖췄고 기본기가 좋다. 향후 세계적인 지도자 길을 걸을 수 있도록 돕겠다”고 평가했다.

2013년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수술을 받은 서해안은 현재 기초체력과 근력 강화 훈련을 중심으로 몸을 만들고 있다.

대부분 재활성 트레이닝을 하고 있지만 올해도 전국체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지도진은 예상하고 있다.

서해안의 주요 성적으로는 2021고성통일전국실업육상경기대회에서 1위를 차지했고 제100회 전국체전 2위, 제20회 아이사육상경기선수권대회 4위를 기록했다.

▲ 김민
▲ 김민
올해 영입된 김민은 원반던지기가 주 종목이다.

4년간의 국가대표 생활과 제97회와 100회 전국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낸 이력이 있다.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성적을 거두는 선수인데 대구팀으로 이적한 이후 유연성에 집중해 기량을 더욱 높였다.

유연성이 좋은 서해안과 함께 훈련하면서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있다.

현재 비공식 성적이 좋아 메달권 입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고의 몸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김민은 전국체전까지 얼마나 컨디션을 유지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팀으로 이적 이후 대회 출전 횟수가 부족해 팀 적응에 대한 우려도 있었으나 빠른 적응으로 역량을 키워나가고 있다.

▲ 정영희
▲ 정영희
팀 내에서 유일하게 대구 출신인 정영희는 화원초등학교와 경명여중·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초교 시절부터 운동해온 정영희는 20살부터 6년간 대구팀 소속으로 뛰었다가 이적했고 지난해부터 다시 대구팀과 함께하고 있다.

초등학생 때 달리기 80m 단거리 선수로 시작해 초등 5학년 800m 중장거리를 주 종목으로 뛰었고 고2부터는 400m 허들로 전향해 현재까지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정영희는 400m 허들로 종목을 전환하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제31회 김천전국실업육상경기대회와 제73회 전국육상경기선수권대회, 제22회 전국실업육상경기선수권대회에서 각각 2위를 했다.

일반적으로 허들 선수는 특정 발로만 장애물을 넘는데 정영희는 두 발을 모두 사용하는 양발이라는 특징이 있다.

정영희의 경우 현재 대구팀 권혁찬 감독이 꾸준히 지켜봐왔던 재목이다.

권 감독이 대구남부교육지원청 소속의 순회 코치일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정영희의 재능을 알아봤고 이후 영입하는 계기 중 하나가 됐다.







◆감독 인터뷰

▲ 권혁찬 감독
▲ 권혁찬 감독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는 생각으로 선수 지도를 하고 있습니다.”

2018년 7월 부임한 권혁찬 대구스포츠단 육상 트랙필드팀 감독은 늘 목표 설정과 그에 따른 책임감을 선수들에게 강조한다.

권 감독은 “큰일이 하려면 명확한 목표를 설정해야 하고 뒷받침할 노력이 따라줘야만 합당한 결과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믿는다”며 “운동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에 선수 스스로가 고민하고 노력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동기 여부를 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최근 대구지역 학교 육상의 수준은 전국 상위권에 속하는데 어린 유망주가 지속적으로 발굴되고 있다.

권 감독은 “오래전 육상 종목은 공부 못하고 가정환경이 어려운 학생이 한다는 인식이 강했는데 현재는 많은 지원 속에 선수가 훈련 중이고 지역 육상이 발전하고 있는 시점”이라고 전했다.

전했다.

그는 “지역 유망주는 초교 졸업 이후 월배중, 성산중, 경명여중·고, 대구체육중·고 등을 거쳐 뛰어난 기량을 가진 선수로 육성될 것”이라며 “이 선수들이 대구에서 나고 자라 대구팀 소속으로 전국에서 활약한다면 이보다 더 기쁜 일이 없을 것이고 지역 선수로로 구성된 팀을 만들어 보고 싶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권 감독은 “전통적으로 대구는 그동안 많은 우수 선수가 배출해왔고 앞으로도 지역과 나라를 빛낼 인재들이 등장할 것”이라며 “지역 육상이 더욱 부흥될 수 있도록 대구팀이 앞장서고 싶다”고 밝혔다.





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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