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극복 경북도의 도전…해법은 경북형 민생 기(氣) 살리기

발행일 2021-09-13 13:00:23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지난 1월26일 경북도청에서 열린 ‘경북도 민생살리기 특별본부’ 출범식에서 본부장을 맡은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분야별 민생 자문단 대표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경북도는 지난 1월 이철우 도지사를 본부장으로, 각 분야 대표로 된 민생 자문단을 포함 하는 민생살리기특별본부를 구성·가동했다.

코로나19로 심각한 위기를 겪는 민생을 챙기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다.

도는 이 본부를 통해 시책을 발굴하고 과감한 재정이 투입되는 경북형 민생 기 살리기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묵묵히 시행해 나갔다.

이 과정에서 인구가 밀집된 대도시 위주의 방역에 반대해 지역 맞춤형 거리두기 완화를 이끌어냈고 이 도지사가 간부들과 버스를 타고 시·군을 돌며 시장·군수들과 현장의 어려움을 직접 챙겼다.

민선7기 경북도정의 핵심 기조인 ‘변화와 도전’은 코로나19 장기화로 힘들고 지친 도민에게 기(氣)를 불어넣는 기폭제로 빛났다.

지난 6월2일 영양군청에서 열린 새바람 행복버스 영양군 현장간담회에 참석한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오도창 영양군수가 행복버스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민생 살리기 중점 추진 사업

도는 모두 53개 사업에 1조761억 원이 투입되는 시책을 발굴했다.

이 중 소상공인 등 5대 분야에 23개 사업을 상반기에 중점 추진했다.

이웃사랑 행복나눔 모금, 소상공인 위기극복을 위한 쓰리고(사고, 쓰고, 민생살리고) 등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범도민 캠페인성 사업 등이다.

특히 모금 캠페인은 이 도지사의 한 달 월급 전액 기부를 시작으로 도청과 출자·출연기관 공직자, 도의원이 솔선수범하면서 확산돼 7월 말까지 16억8천만 원이 모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3배가 증가한 것으로, 청년소상공인 점포 임대료와 무주택 청년부부 월세 지원, 이동식 청년주택 지원으로 민생을 살리고 기부문화 확산에 기여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지난 3월17일 경주시 황성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린 ‘경북민생 기 살리기 새바람 행복버스 간담회’에 참석해 김석기 국회의원, 주낙영 경주시장, 배진석 도의원 등과 함께 참가자들의 의견을 듣고 있다.


소상공인을 살리기 위한 지역사랑상품권을 상반기에만 1조130억 원 발행해 7천754억 원을 판매했다.

또 소상공인 육성자금 이차 보전을 확대해 2천여 건에 500억 원을 융자했다.

카드수수료 지원은 6만 건을 접수해 173억 원을 집행했고 온누리 상품권 구매 할인율도 5%에서 10%로 확대했다.

자영업자 세제지원도 892건에 6억8천만 원을 감면했다.

중소기업정책자금은 660여억 원을 상환 유예했고 경북세일페스타 등으로 상반기에만 2천100억 원(전년 동기 대비 107% 달성)을 판매했다.

위기계층도 살폈다.

경북형 지방세체납회생지원단 운영으로 분납 및 복지부서 연계로 소액 신용불량자 발생을 줄이고 개인 회생에 기여했다.

중위 75% 이하 2만4천여 가구에 146억 원을 지원했다.

102개 사업 7만4천여 개의 직접 일자리를 조기 채용했고 농특산물 완판운동으로 지난해보다 4% 증가한 177억9천만 원의 성과를 올렸다.

여행업체에 대한 적극적인 마케팅비 지원으로 도내 관광객은 1천369명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9.6% 증가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지난 4월23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인구 10만 명 이하의 12개 군 지역에 대해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를 시범 실시한다고 발표하고 있다.


◆전국 최초 경북형 거리두기

최성희 한국휴게음식업 경북지회장은 지난 3월10일 경산시청에서 열린 ‘새바람행복버스 현장 간담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를 요청했다.

이 도지사는 이를 의례적인 하소연으로 여기지 않았다. 소상공인의 긴박한 상황에 위기감을 느낀 그는 최 지회장이 요청한 이후부터 중대본 회의 때마다 지역 실정에 맞는 방역을 하자며 끈질기게 요청했다.

한 달이 지난 4월26일 인구 10만 명 이하 12개 군 단위에서 5인 이상 모임 금지를 해제하는 ‘경북형 거리두기’가 중대본 허락 아래 시범 실시됐다.

5월24일부터는 영주와 문경, 6월7일부터는 안동과 상주로 확대됐다.

이들 거리두기 해제지역의 가맹점 카드매출 금액으로 추정한 소비증가율은 14%로 비(非)해제지역 대비 9% 포인트가 늘었다.

경북도 자체로는 집합금지 해제 이후 5월과 6월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나 증가했다.

당시 도내 코로나 일일 평균 확진자는 10명 안팎으로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었다.

이 도지사는 “경산에서 외식업계의 눈물 섞인 하소연을 들으며 수도권 중심의 방역 대책만 믿고 기다리다가 지역 경제는 진짜 피눈물 흘리겠구나 싶어 정신이 번쩍 들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후 전남도가 경북도의 뒤를 잇는 등 비수도권 도 단위 지자체가 맞춤형 거리두기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현재 경북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11개 군에서 거리두기 1단계를 유지하고 있고 울진군도 13일부터 이에 합류했다.

경북도 김장호 기획조정실장은 경북형 거리두기 결단에 대해 “두려움이 있었다면 시행하기 어려운 실험이고 도전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장욱현 영주시장, 임무석 경북도의원 등이 지난 7월2일 영주시에 있는 편조원단 및 편조제품 업체인 풍기인견편직을 찾아 회사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새바람 행복버스

힘들 때는 누군가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힘이 된다.

그러나 행정은 듣는 데서 그치는 게 아니라 그 눈물을 닦아주어야 한다.

경북도는 지난 3월3일 영천시를 시작으로 지난 8월4일 봉화군까지 20개 시·군에 이 도지사 등을 태운 ‘새바람 행복’이라는 버스를 보내 건의 사항을 듣고 눈물을 닦아주려 애썼다.

한 달 평균 3개 시·군을 찾았다. 오는 17일 안동으로 버스가 향하면 남은 곳은 울릉도와 군위뿐이다.

현장 간담회는 가는 시·군마다 지역 경제 특성에 맞는 분야별 테마를 정해 진행됐고 민생 각 분야에서 181건이나 되는 정책제안이 나왔다. 도정발전을 위한 아이디어로 적극 활용된 것은 물론이다.

새바람 행복버스 현장 간담회 중앙부처 건의 목록.


이 같은 제안 가운데 81건(45%)은 각 부서에서 검토돼 수용됐다.

△전통시장 공용주차장 1시간 무료주차 지원과 소방시설개선 국·도비 지원(영천) △외식업 세제혜택, 대출 등 지원(경산) △엑스포공원 종합문화예술 테마파크 육성(경주) △도 발주사업 도내기업 우선 참여(구미) 등이다.

대형농기계 지원 확대 및 사업지속 추진 등 45건(25%)은 일부 수용됐다.

사업성 부족으로 제4차 국가철도망 계획에 반영되지 못한 서산~울진 동서횡단철도 건설 요청(상주) 등 22건(12%)은 중장기 검토 대상에 올랐다.

학원 특성에 맞는 방역수칙 지침 요청(포항) 등 28건(15%)은 중앙부처에 건의됐고 경로당 행복도우미 계속근로계약 등 수용 불가로 검토된 사안은 5건(3%)이었다.

경북도 이장식 자치행정국장은 “새바람 행복버스는 코로나19로 위기를 맞은 지역경제의 빠른 회복을 위해 시·군과 힘을 모으고 현장 목소리를 가감 없이 수렴하는 적극 행정으로 도민의 에너지를 하나로 결집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문정화 기자 moonj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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