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생 문제에 대한 청년의 생각

발행일 2021-09-12 15:27:31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청년정책이 저출생 대책의 시작이다.” 청년과 저출생은 과거부터 사회적으로 연관돼 있다는 것은 모두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우리나라는 저출생을 해결하기에는 아직까지 근본적인 해결책이 마련돼 있다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청년정책과 저출생 대책을 함께 고민하면 시너지 효과를 나타내지 않을까 생각한다.

2021년 간호학과 3학년으로 ‘인구문제를 생각하는 대학생 모임(TOP-US)’ 동아리 활동에 흥미를 가지고 참여한 계기로 저출생에 대한 관점은 달라졌다.

평소 저출산은 아이를 많이 낳는 것이 가장 적절한 해결 방법이라고 생각했지만 동아리 활동을 통해 사회, 경제적으로 아이를 잘 기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여기에 범국가적으로 해외 젊은 청년층 유입을 늘리고 다문화가정에 대한 편견이 사라진다면 출산율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된다.

우리나라가 저출생 사회로 접어든 데에는 다양하고 복합적인 이유가 있다. 일자리와 소득 등 사회 경제적 자원의 결핍, 양육 부담, 높은 교육비, 혼인율 감소는 물론 미혼 청년의 결혼 연기 또는 포기가 저출생을 악화시킨다는 사실에 근거해 청년들이 비혼을 결심하게 된 이유에서부터 인구정책은 출발해야 한다. 또 저출생 문제 해결과 청년 정책은 언제나 함께 가야 한다.

마음 편히 영유아를 맡길 보육시설이 부족, 여기에다 영유아 보육료 부담도 출산율을 낮추는 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같은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먼저 출산과 양육에 따른 지원을 강화하고, 가족 친화적 환경조성을 위한 육아휴직제도를 활성화하는 등 근로형태 유연화가 필요하다.

결혼건수 감소와 초혼연령 상승도 출산율에 큰 악영향을 끼친다. 초혼연령 상승으로 자연스레 초산연령도 높아질 수밖에 없기에 난임 부부가 증가하고, 건강하지 못한 아이가 태어날 확률도 높아진다. 예비부모에게 부담이 될 수 있는 인공수정, 시험관 시술 비용 지원을 확대하고, 미혼모부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개선, 정자기증을 통한 비혼모 정책까지도 동반돼 다양한 가족의 형태를 인정하는 인식개선이 필요하다. 여기에 더해 청년 일자리 확대와 주거문제 대책이 현실화 된다면 저출생 문제는 해결의 실마리가 보일 것이라 생각한다.

저출생과 청년, 우리 모두가 서로 다른 세대 간의 차이를 이해하고 연령통합을 위한 발전 방향을 모색하고자 ‘세대연대’의 의미를 고찰하고 그 중요성을 알리는 것 또한 필요하다.

‘TOP-US’는 ‘인구문제를 생각하는 대학생들의 모임’으로 현시대에서 발현되고 있는 다양한 인구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그에 맞는 개선 방안을 함께 물색해 카드뉴스, 캠페인, 봉사활동 등 적극적으로 인구문제 개선에 이바지하고 있다. 다양한 활동을 통해 대학생 즉, 청년의 입장에서 새롭게 인구문제에 대한 정의를 내려보고 심각성을 깨달으며 개선방안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 자체가 인구문제 해결의 첫 걸음이라는 생각이다.

‘100인의 아빠단’, ‘인구의 날’, ‘저출생 캠페인 카드뉴스 제작’, ‘창의 프로젝트’ 등 청년이 쉽게 접할 수 있고 직·간접적으로 가정의 행복이 얼마나 큰지 체감할 수 있는 행사로 감회가 새로웠다. 특히 ‘창의 프로젝트’는 직접 대본부터 연기, 영상촬영, 편집 등을 거쳐 공익이 되는 영상물을 제작하는데 어떻게 하면 대중들에게 가정의 행복과 현시대의 문제점을 파악해, 좀 더 행복한 삶을 위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지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10명의 팀원과 함께해 더 의미있는 프로젝트였고, TOP-US 부단장으로서 막막하고, 부담된 시간이 지나면서 단원들과 함께 이롭고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는 생각에 큰 의미를 가지게 된 행사다. 평소 관심은 있지만 기회가 닿지 않아 활동하지 못한 많은 청년들과 함께 저출생 문제를 깊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윤하진 (인구보건복지협회 대구경북지회 Top-Us 부단장·대경대학교)/경북도 저출산극복 사회연대회의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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