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 수익을 이유로 병원 직원들에게 정기권 발급 ||학생들 주차할 곳 없어 캠퍼스 내 인도

▲ 주차장으로 전락한 경북대 의과대학 의생명과학관 1동과 2동사이 모습.
▲ 주차장으로 전락한 경북대 의과대학 의생명과학관 1동과 2동사이 모습.
대구 북구에 있는 경북대 칠곡메디캠퍼스(학정동캠퍼스)가 병원 직원들의 주차로 극심한 주차난을 겪게 되자 학생들의 불만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협소한 주차공간에서 칠곡경북대병원 직원들과 경북대 교직원, 의과대 대학(원)생들이 함께 주차장을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8일 경북대 교내 교통관리규정 운영 세칙에 따르면 정기권 등록 대상자는 교직원, 학생, 대학원생, 상시출입자 등으로 병원 직원은 이에 포함되지 않는다. 학부생들은 방학기간에만 정기권 등록이 가능하며 그 외에는 일반 주차만 가능하다.

하지만 학정동캠퍼스는 외부인에게 주차를 허용하는 유료 주차장이 아니기 때문에 학생들에게도 정기권을 발급 하고 있다. 경북대는 학교와 병원 직원들의 연계성 및 칠곡경대병원의 직원 주차공간이 부족하다는 점을 고려해 2017년 협의를 통해 주차를 허용하고 있다.

경북대 학정동캠퍼스는 병원 직원들의 통근 거리 순으로 50면의 주차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칠곡경대병원에 따르면 경북대에 주차공간 대여를 명목으로 연 2회 600만 원을 지불하고 있으며 경북대 의생명과학관 주차장 관리요원을 병원 직원으로 고용해 인건비까지 주고 있다.

이에 경북대 교직원과 학생들은 주차 수익의 이유로 무리하게 주차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냐고 반발하고 있다.

경북대 의과대학 의생명과학관에 있는 주차장 면수는 150여 면이다. 칠곡경북대병원 일대는 협소한 주차공간으로 도로위에 불법주차를 하는 등 주차문제가 심각한 곳이다. 주차공간 부족으로 의생명과학관 1호관과 2호관 사이의 인도는 주차장으로 전락할 정도다.

의대 학생 A씨는 “학생들은 실습을 위해 중구의 동인동 캠퍼스와 북구의 학정동 캠퍼스를 이동해야 하는 일이 잦아 차량을 갖고 이동하는 경우가 많다”며 “직원까지 함께 주차를 하니 학생들이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많이 없는 것 같다”고 불평했다.

이에 대해 경북대학교 관계자는 “학교와 병원과의 협의를 통해 운영하고 있다. 재정적인 문제 등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 장기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신정현 기자 jhshi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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