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양궁 금메달의 숨은 주역…대구 중구청 양궁 남자팀 정재헌 감독

발행일 2021-09-08 15:11:55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대구 휴먼 리소스<53>중구청 양궁 남자팀 정재헌 감독

국대 양궁 남자팀과의 끊임없는 소통으로 효율 극대화

중구청 양궁팀에 국대 훈련 방식 접목…메달 취득 목표

대구 중구청 양궁 남자팀 정재헌 감독은 “중구청 양궁팀 선수들이 계속해서 우수한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전국체전에서 메달을 하나라도 거머쥐어 동기 부여가 되는 것이 목표다”고 말했다.
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대한민국 양궁 국가대표들은 금메달을 쓸어담으며 코로나19로 지친 국민에게 큰 선물을 안겼다.

양궁 부문 금메달 5개 중 4개를 차지하며 세계 최강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특히 양궁 남자대표팀원들은 혼성 단체전과 남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쾌거를 이뤘다.

금빛 찬란한 메달에는 국가대표 선수들의 피와 땀이 섞여있지만 카메라 밖에서 혼신을 쏟은 코치진의 노력도 존재한다.

그중 한 명이 바로 대구 중구청 양궁 남자팀 정재헌 감독(47)이다. 그는 도쿄올림픽 한국 남자팀 코치를 역임했다.

정 감독은 초등학교(당시 국민학교) 4학년이었을 시절 학교 양궁부가 활동하는 모습에 빠져 넋을 놓고 바라보다 이 모습을 지켜본 학교 코치의 권유로 활을 잡았다.

그는 “양궁부원의 모습이 멋졌지만 학교 코치가 가입을 권하며 양 손에 쥐어준 간식도 눈에 띄어 마음이 움직였다”고 당시를 회상하며 웃었다.

이렇게 시작된 양궁과의 인연으로 그는 전국체육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하는 등 경력을 쌓았다. 이후 중구청 양궁팀에 입단해 10년을 보냈다.

정 감독은 2004년부터 타 시·도와 국가에서 선수 및 코치·감독으로 활동하는 등 다양한 환경에서 실무와 팀 총괄 능력을 쌓았다. 그는 차츰차츰 국대 양궁팀과 함께 할 인재로 거듭났다.

그에게 위기와 기회는 지난해 코로나19와 함께 찾아왔다.

코로나19로 지난해에 개최되기로 했던 도쿄올림픽은 기약도 없이 차일피일 미뤄졌고, 국대의 일부 선수 및 지도자의 계약 만료 등으로 구성이 변동되는 등 위기감이 감돌았다.

이에 대한양궁협회는 모든 것을 원점에서 다시 시작한다는 방침을 내세워 분위기를 쇄신하고 반석을 다진다는 의미에서 선수와 지도자를 재모집했다.

정 감독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그는 국대 양궁 남자팀 코치로 지원했고 발탁됐다.

그는 지난해부터 코치로서 기술·장비 등 선수들의 전반적인 사항을 뒤에서 보조하는 역할을 충실히 임했다.

정 감독은 선수들이 훈련할 때 올바른 자세를 갖췄는지 풍향·풍속은 어떤지 등 꾸준한 소통을 하며 피드백을 주고받았다.

예선 등 경기에서도 과녁에 꽂힌 화살의 점수 판정에 참관하며 애매한 부분에 대해서는 국대의 권익을 위해 항의하는 파수꾼 역할을 했다.

그는 “가장 힘든 사람은 당연 선수들이다. 당시 외출·외박을 하지 못해 선수들이 많이 힘들어했다”며 “선수들이 선수촌 음식을 매일 먹으면 질릴 수 있으니까 외부 음식을 가져와 위로했다”고 했다.

정 감독은 오는 19일 열리는 미국 세계양궁선수권대회, 다음달 구미 전국체전, 오는 11월 방글라데시 아시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지난달 19일 태릉선수촌에 입촌했다.

앞으로의 계획은 남은 국제대회와 전국체전을 치르고 중구청 양궁팀에 매진하는 것이다. 국대 선수의 훈련 방식을 접목시켜 구청 양궁 남자팀의 잠재력을 최대로 이끌어 올리는 것이 그의 포부다.

정 감독은 “우선 국대 코치로 갈 수 있게끔 용단을 내려주시고 귀국 후 환대해주신 류규하 중구청장께 감사의 표현을 전달하고 싶다”며 “중구청 양궁팀이 내가 부재한 사이 잘 훈련하며 코로나19 상황에서 조심히 행동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유현제 기자 hjyu@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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