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주군청 석도경 총무담당
▲ 성주군청 석도경 총무담당


성주군청 총무과에서 근무하는 석도경(42) 총무담당은 공직사회가 인정하는 ‘아이디어 맨’이다.

그는 대학에서 영어영문학을 전공한 후 2006년 행정직 9급 공채에 합격해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공직 생활 전에는 초등학교에서 학부모와 학생들을 상대로 컴퓨터를 가르쳤고, 웹디자인과 컴퓨터 조립에도 일가견이 있을 만큼 박학다식하다.

특히 석 담당은 뛰어난 역량을 인정받아 지난 7월 정기인사에서 성주군청이 생긴 후 가장 젊은 나이에 총무담당을 맡게 됐다.

그의 경력은 화려하다.

2016년 군정 발전 아이디어 공모상(동상), 2019년 군정 발전 아이디어 공모상(동상), 2021년 규제혁신·적극행정 공감 콘테스트 우수상 등에서 알 수 있듯이 그는 ‘아이디어 뱅크’로 통한다.



또 성주지역의 경제 활성화를 위해 시행한 ‘성주 愛(애) 먹·자·쓰·놀 운동’의 일환인 ‘희망냄비’를 창안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위기에 빠진 지역 음식업계 등 소상공인을 돕고자 소비 활성화 프로젝트인 ‘희망냄비끓이기운동’(음식 포장해가기)을 계획했다.

이 운동은 구세군의 자선냄비에서 착안했단다.

가정에서 사용하는 냄비를 들고 지역의 음식점으로 가 음식을 냄비에 담은 후 가정에서 희망냄비에 있는 포장 음식을 먹는 장면을 SNS 인증샷으로 홍보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은 운동으로 생각했지만 결과는 대박이었다.



‘희망냄비끓이기운동’을 추진한 결과 공직자들과 55개 사회단체 및 유관기관 등 2천여 명이 동참해 8천여만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후 성주의 음식업계는 ‘희망냄비 끓이기’에 함께 한 공무원들을 칭찬하고 고마워했다. 공무원을 바라보는 시선이 확 바뀐 것이다.





산업단지개발추진단에서 근무할 당시 모두가 꺼리는 공장 설립 허가 업무를 맡았다.

잦은 야근은 물론 악성 민원을 감당해야 할 자리였지만 2015년부터 2016년까지 열정적으로 민원을 해결한 결과 중소기업 지원을 통한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경북도지사표창을 받기도 했다.



그가 근무한 시기는 성주일반산업단지 1·2차가 완료되면서 공장 설립 허가 신청이 쏟아지던 때였다. 당연히 허가에 따른 부작용도 적잖게 일어났다.



일단 설립 허가를 받은 후 공장을 준공하지 않고 명의를 바꾸는 개발업자들이 많다 보니 실체가 없는 공장이 수두룩했다.

실제 공장을 운영하려는 사업자는 결국 비싼 가격에 공장을 매입하게 됐으며, 설립 허가를 받은 후 건물 공사를 하지 않은 채 방치된 곳이 우범 지대가 되기도 했다.

당시 석 담당은 실무자(주무관)에 불과했지만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고자 지역 컨설팅 업체들과 수차례 협의를 했다.

이 자리에서 실수요자 중심의 공장을 설립하기 위해서는 건축물의 준공 없이는 명의 변경 허가를 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이후 명의 변경 건수가 확 줄었고, 실수요자 중심의 공장이 설립된 덕분에 성주일반산단의 난개발을 막을 수 있었다.

석도경 총무담당은 “앞으로도 선배들의 조언을 귀담아 듣고, 후배와는 격의 없이 소통하면서 맡은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겠다. 공직자의 본연의 임무를 잊지 않고 지역 발전과 주민 행복에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이홍섭 기자 hslee@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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