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하지변형…X자 O자 다리…조기 치료 중요

발행일 2021-09-07 13:37:18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성장이 끝난 후에 교정하려면 절골술 등의 고난도 수술을 해야 할 수 있다.

따라서 성장판이 열려 있을 때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조기에 아이의 상태를 점검하고 확인하자.

“아이 다리가 O자 모양이에요. 다리가 휜 것 같아요.”

소아정형외과를 찾은 부모들이 가장 흔히 말하는 내용이다. 소아가 보행을 시작하는 때부터 발생하는 하지의 변형을 ‘소아 하지변형’이라고 한다.

소아 하지변형은 대부분 4가지 범주에 포함된다.

1. O자 다리(내반슬 변형): 무릎관절이 바깥쪽에 위치해 활 모양으로 다리가 휨.

2. X자 다리(외반슬 변형): 무릎관절이 바깥쪽으로 다리가 휨.

3. 안짱 걸음(내족지 보행): 보행 시 발끝이 안쪽을 향함.

4. 8자 걸음(외족지 보행): 보행 시 발끝이 바깥쪽을 향함.

우선 내반슬은 어머니 뱃속에서의 자세가 출생 이후에도 지속되는 생리적 내반슬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아이가 걷기 시작하면서 O자형 다리와 함께 안짱 걸음을 하는 것을 발견하고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생리적 내반슬 대부분은 자라면서 저절로 교정이 된다.

만 2세쯤에 내반슬이 없어지면서 오히려 X자 형태의 외반슬의 모습을 보이고, 3~4세에는 외반슬이 가장 심해지는 경향을 보인다.

이후 점차 호전되며 6~7세에 어른과 같은 형태의 다리 모양을 갖는 것이 하지정렬의 발달 과정이다.

따라서 생리적 내반슬의 경우에는 특별한 치료가 필요하지 않으며, 자라면서 다리 모양이 점차적으로 좋아지는 여부를 관찰하면 된다.

드물게 성장하면서 내반슬이 저절로 좋아지지 않고 악화될 수도 있다.

내반슬의 다른 원인으로는 비타민 D의 결핍과 같은 구루병, 선천적으로 골형성에 이상이 있는 골이형성증, 선천성 경골 내반 또는 유아기 경골내반 등이 있다.

이와 같은 질병들의 발생 빈도는 낮으며, 이 경우에는 원인에 대한 치료와 함께 내반슬에 대한 보조기 착용이나 수술 등의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따라서 아이가 O자 다리를 보이며, 그 모양이 심하게 휘거나 2세가 지나도 저절로 좋아지지 않을 경우에는 소아정형외과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내족지 보행은 내반슬과 동반되는 경우가 많으며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좋아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스스로 발에 걸려 넘어질 때도 많지만, 대부분에서 단기간에 나타나다가 없어지는 현상이다.

외족지 보행은 편평족과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발 안쪽의 아치(arch)는 통상 5~6세에 나타나기 시작한다.

청소년기가 지났는데도 평발이 지속되더라도 일반적으로 증상이 없는 편평족이 많고, 치료가 필요한 상태가 아니므로 좀 더 성장을 지켜 본 후에 판단하는 것이 좋다.

최근 소아 하지변형에 대한 보조기의 사용이 많이 증가하고 있다.

‘블라운트 병(근위 경골 내측 성장판의 이상)’이나 일부 증상이 있는 평발에서 보조기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이외에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좋아진다면 아이에게 굳이 보조기를 착용시킬 필요는 없다.

아이에게 ‘예쁘게 걸어라’, ‘똑바른 자세로 걸어’라고 말하는 부모들이 종종 있다.

그러나 하지변형은 아이의 자세에 따라 발생하거나 악화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이 같은 요구로 인해 아이가 본인 신체에 대한 부정적이고 왜곡된 시각을 갖게 할 수 있고, 부모와의 관계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소아 하지변형에서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일부에서는 성장판이 열려 있을 때 치료하는 것이 좋다. 성장판이 닫힌 후 교정하려면 절골술과 같이 보다 큰 수술이 필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이의 하지 변형이 또래에 비해 심하거나, 좌우 비대칭이 있거나, 또는 성장해도 호전되지 않는다면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조기에 소아정형외과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아이의 상태를 점검하고 조기 진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도움말=경북대병원 정형외과 박경현 교수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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