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 ‘국민은 환영 반, 우려 반이다’

발행일 2021-09-05 15:55:56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추석 연휴 뒤 ‘위드(with) 코로나’ 정책이 도입될 가능성이 있다. 국민들의 반응은 ‘환영 반, 우려 반’이다. 정부의 판단을 믿을 수밖에 없지만 성급한 결정으로 코로나19 대유행의 조기 종식이 더 멀어지는 것 아니냐는 걱정도 적지 않다.

위드 코로나는 일상과 방역의 조화를 목표로 한다. 확진자 억제보다는 치명률과 중증 환자 발생률을 최소화하면서 코로나를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겠다는 뜻이다. 코로나를 완전히 잡을 수는 없으니까 방역 규제를 완화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자영업자의 희생을 강요하는 현재와 같은 규제를 무한정 지속할 수 없다는 점도 중요한 배경이다. 위드 코로나가 실시되면 국민 각자의 책임이 더욱 무거워진다. 방역수칙 준수에 코로나 종식여부가 걸려있기 때문이다.

위드 코로나의 가장 큰 전제는 백신 접종률이다. 접종완료율 70%가 핵심 조건이다. 정부는 이달 말까지 전 국민의 70%인 3천600만 명 이상이 백신 1차 접종을 끝내고, 47%인 2천400만 명이 접종을 완료하게 된다고 밝혔다. 내달 말까지는 접종 완료율을 7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접종완료율이 70% 이상 되려면 고령층 90%, 성인층 80% 이상이 접종을 마쳐야 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하루 신규 확진자가 오는 20일까지 2천~2천300명 수준까지 올라갔다가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측한다. 10월에는 일상과 방역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방역 조치를 완화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될 것이라고 밝혔다. 위드 코로나 정책 시행을 예고한 셈이다.

정부는 지난 3일 기존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4주 연장했다. 세부적으로는 백신접종자 중심으로 방역완화 조치를 늘려 나가려는 뜻이 읽힌다. 그러나 과제는 만만찮다. 방역수칙을 아무리 잘 만들더라도 지키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국내 코로나 사태가 주기적으로 대유행을 반복하면서 확진자가 증가 추세를 보이는 것은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방역수칙이 국민들의 일상 속에서 얼마나 지켜지고 있는지 정밀 조사를 해볼 필요가 있다.

코로나 4차 대유행이 숙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종전 2주 단위로 연장되던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번에는 4주 연장됐다. 문제는 추석연휴 동안의 방역이다. 연휴기간 확진자가 크게 늘면 위드 코로나는 말도 꺼낼 수 없게 된다. 그렇게 되면 국민들의 피로감만 더하게 되는 결과로 이어진다.

코로나와의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백신접종의 속도를 높이고 규모를 늘리는 것이 근본 과제다. 방역당국은 추석연휴 이전에 한 사람이라도 더 많이 접종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방법을 총동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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