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해서는 “만약 사실이라면 윤 전 총장 본인이 청산돼야 할 적폐세력 그 자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 경기지사는 이날 대구상공회의소에서 열린 TK 공약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오늘날 TK 지역의 침체는 보수정권이 말로만 경북권 발전을 이야기하고 실질적인 투자와 지원을 등한시한 결과”라며 “보수정당이 하지 못했던 일,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래차·로봇산업 등 신산업 육성 △구미∼대구∼포항권에 2차전지 소재산업 벨트 구축 △글로벌 백신·의료산업 벨트 조성 △사통팔달 철도망 구축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울릉공항 추진 △낙동강 수질 개선 및 물 산업 육성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특히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에 대한 국비 지원에 대해서는 “표를 얻기 위해 추상적인 이야기는 하지 않겠다”며 “기부 대 양여로 옮기는 데 수익성 문제가 있다면 정부가 정책적으로 지원할 방안을 만들어내는 게 좋다”고 했다.
안동이 고향인 이 경기지사는 공약 발표에 앞서 ‘경북도민의 노래’를 부르며 고향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경기지사는 윤 전 총장의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해서는 “진실이 아니길 바라지만 검찰권을 사적으로 남용했다는 의혹이 계속해 나온다”며 “(윤 전 총장이) 적폐 청산 의지를 가진 정의로운 검사라고 생각했지만 만약 의혹이 사실이라면 본인이 적폐 그 자체가 된 것 같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알면서 방임했다든지, 방치했다면 민주주의 질서 자체를 위협하는 국정농단 그 자체이고, 윤석열 전 총장 본인이 청산돼야 할 적폐세력 그 자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또 “(윤 전 총장이) 100일이 지나고 보니 선생을 잘못 만나신 건지, 아니면 공부를 안 하신 건지”라며 “제 상식으로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이야기를 자주 한다. 좋은 선생님 하나 추천해 주고 싶다”고 비꼬았다.
첫 경선지인 대전·충남에서 과반 투표로 압승을 거둔 것과 관련해서는 “일희일비 안 하겠다. 최선을 다하되 결과에는 연연하지 않겠다”며 “언제나 마지막 한순간까지 마지막 한 톨의 땀까지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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