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연령 76세인 원로 18명이 모여…코로나 이겨낸 슬기로운 마음 담아||모기홍 전, 자

▲ 이영륭 작
▲ 이영륭 작
대구·경북 65세 이상 화가들로 구성된 대구원로화가회 정기전이 대백프라자갤러리 A관에서 열린다.

2009년 창립돼 1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대구원로화가회는 평균 연령 76세인 회원들로, 현재 18명이 모여있다.

▲ 박중식 작
▲ 박중식 작
전시에서는 1970년대 대구 현대미술계를 선도하고 주름잡던 작가들이 격변했던 극·현대사를 이겨낸 현대미술의 정통성을 가늠할 수 있다.

또 이번 전시에서 회원들은 삶의 연륜과 지혜를 통해 코로나19라는 질병을 슬기롭게 이겨낸 마음을 담았다. 모두 3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정기전에는 이영륭, 김동길, 문종옥, 유황, 민태일, 이천우, 정대현, 최학노, 정종해, 조혜연, 박중식, 유재희, 주봉일, 손문익, 신현대, 백미혜, 신정주, 최영조 등 18명 회원 전원이 참여했다.

이영륭 대구원로화가회장은 “전시 작품을 통해 수많은 경험과 연륜이 빚어낸 관록을 느낄 수 있다”며 “나이가 지긋한 원로지만, 창의력과 열정만큼은 신진 작가 못지않은 원로작가들이 한국미술의 발전을 위해 모여 탄생한 작품을 만나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 모기홍 작 ‘마음의 자유’ 시리즈
▲ 모기홍 작 ‘마음의 자유’ 시리즈
▲ 모기홍 작 ‘마음의 자유’ 시리즈
▲ 모기홍 작 ‘마음의 자유’ 시리즈
같은 기간 화폭에 종이비행기를 그려 ‘자유’를 표현하는 서양화가 모기홍 작가의 개인전이 대백프라자갤러리 B관에서 열린다.

‘마음의 자유’ 시리즈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는 30여 점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명쾌하고 단순화된 구도를 뽐내는 모기홍 작가는 캔버스에 자신이 목격한 산, 바다, 건물 등을 담는다. 각도는 다양하다. 마치 산을 하늘 위에서 드론을 띄어 내려다보는 듯하거나 사람이 올려다본 대형 건물의 일부의 모습이다.

배경이 되는 풍경의 모습은 다채롭고 정밀하다. 특히 마린블루와 하와이안블루나 스카이 블루 빛 색면이 겹쳐진 그의 회화 속 산 풍경은 신비로운 자연의 아름다움을 전해준다.

문명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자연의 경이로움을 목격해 화폭에 담는 그의 작품들은 궁극적으로 ‘순수한 작가의 마음속 풍경화’로 귀결된다.

▲ ‘마음의 자유’ 시리즈
▲ ‘마음의 자유’ 시리즈
재밌는 점은 그가 찾은 장소 어디에서든 종이비행기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가 추구하는 자유를 그만의 해석법으로 재탄생시킨 것.

종이비행기에서 내려다보는 듯한 산하와 도시의 풍광은 자유가 갖는 진정한 가치와 행복감을 더한다.

모작가가 종이비행기를 화폭에 담아온 지는 어언 15년가량.

지인들이 종이비행기를 그리는 것이 지겹지 않냐며 그만 그릴 때도 되지 않았냐는 물음에 그는 “그릴 게 넘쳐나는데 어떻게 그만둘 수 있겠냐”고 웃으며 답한다.

흘러간 시간만큼이나 풍경 속 종이비행기의 모습도 점차 변화된 것을 볼 수 있다.

최근 작품에서는 더욱 정밀화된 풍경 속 각을 잰 듯한 종이비행기다.

겹쳐진 삼각형은 비교적 정교해지며 입체감을 띄어 마치 종이비행기가 날아다니는 듯 생생함을 더한다. 색상도 동심을 불어넣은 듯 작품마다 노란색, 흰색 등 다채로워진다.

모기홍 작가는 “코로나로 인해 답답한 현대인들에게 자유는 간절하다”며 “자유와 희망의 메시지를 이번 전시를 통해 탐닉하길 바란다”고 했다.



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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