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 쏘임·멧돼지·예초기 등 각종 안전사고 유의 요구
민족대명절 추석이 다가오면서 성묫길에 오르는 대구·경북 시·도민이 늘고 있는 가운데 해마다 관련 사고가 끊이질 않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8월31일 대구·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대구지역 벌 쏘임 신고 건수(9~10월)는 2018년 56건, 2019년 51건, 2020년 33건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경북지역은 257건, 418건, 303건으로 매년 수백 건의 사고가 발생했다. 성묘시즌 대구·경북 지역에서 벌 쏘임 사고가 하루 평균 3건 이상 발생한 셈이다.
최근 소방청에서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야외 활동이 증가한 데다 짧은 장마로 벌들이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어 ‘벌 쏘임 사고 주의보’도 내렸다.
그렇다면 벌 쏘임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말벌에 쏘이면 붓고 열이 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어린이와 노약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치명적인 상황에 처할 수 있고 자칫 목숨이 위태로운 경우도 발생한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의 말벌 공격 성향 실험 결과에 따르면 ‘색상에 따른 공격성’은 검은색, 갈색, 빨간색, 초록색, 노란색 등 순이다. 공격 부위는 머리가 가장 많았다. 벌에 쏘였을 때는 바로 벌침을 제거하고 깨끗한 물로 씻은 뒤 얼음주머니 등으로 찜질하면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 벌이 공격하면 머리를 감싸고 20m 이상 떨어진 곳으로 신속하게 대피해야 한다.
벌초·성묘 시기가 다가오면서 예초기 안전사고 주의도 요구된다.
예초기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선 반드시 신체를 보호할 수 있는 안면 보호구, 보호안경, 무릎 보호대, 안전화, 장갑 등 보호장비를 착용해야 한다. 또 칼날에 보호덮개 장착, 주변 환경에 맞는 칼날을 구분해 사용하는 것이 좋다.
산에서 야생 멧돼지와 맞닥뜨렸을 땐 가장 좋은 방법은 움직이지 말고 침착하게 눈을 똑바로 쳐다보는 것이 좋다. 거리가 떨어져 있는 경우라면 빠르게 나무나 바위 등 뒤로 숨어야 한다.
무엇보다 궁지에 몰린 멧돼지는 사람을 공격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함부로 위협하거나 공격하는 등의 행동은 절대 해서는 안 된다.
또 벌초나 성묘를 한 뒤 묘소 주변에 술을 뿌리지 않는 것이 좋다.
대구소방본부 관계자는 “벌초·성묘 시기가 다가오면서 벌 쏘임 등 사고 발생률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야외 활동하는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 드리며 위급상황 발생 시 119안전신고센터로 즉각 신고해달라”고 말했다.
권종민 기자 jmkwon@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