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 신청 제한 대상으로 공공미술 프로젝트 참여 예술인 명시해 공정성 논란

▲ 대구문화재단 홈페이지에 올라간 지역작가 미술작품대여사업 모집 공고문. 모집 공고문에는 신청제한에 ‘2020~2021 공공미술프로젝트 참여 예술인’이 명시돼 있다.
▲ 대구문화재단 홈페이지에 올라간 지역작가 미술작품대여사업 모집 공고문. 모집 공고문에는 신청제한에 ‘2020~2021 공공미술프로젝트 참여 예술인’이 명시돼 있다.
대구문화재단이 광역문화재단으로는 올해 처음 추진한 ‘지역작가 미술작품대여사업’에 잡음이 일고 있다.

지역 예술인을 돕자는 취지에서 진행된 사업이지만, 일부 참여 작가들을 공모 신청 대상에서 배제하는 등 공정성에 대한 지적 때문이다.

대구문화재단(이하 재단)에 따르면 지난 6월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예술인의 창작 활동을 돕기 위해 지역작가 미술작품 대여사업 ‘쇼 유어 아트’(Show Your Art)를 추진했다.

재단의 지역작가 미술작품 대여사업에는 대구시비 5억 원이 투입되며, 작가사례비로는 작가 1명에게 200만 원씩 지급된다. 선정된 작품은 대구공항, 지역 병원 등 대구시가 지정한 장소에 전시된다.

문제는 일부 지역 예술인이 이번 미술작품 대여사업 지원대상에서 배제되면서 지역 작가들 사이에서 공정성에 불만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는 것.

실제로 재단은 지난 6월 모집 공고를 통해 신청 제한 대상으로 ‘2020~2021년 공공미술 프로젝트 참여 예술인’을 명시했다.

공공미술 프로젝트 사업은 지역 예술인의 안정적인 창작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해 대구시가 지난 4월 미술작품을 공공장소에 조성한 사업이다. 국비와 시비를 합친 33억 원이 투입됐으며, 8개 구·군의 지역 예술인 300여 명이 참여했다.

재단은 이번 미술작품 대여사업이 문화체육관광부와 대구시가 지난해 추진한 국가시책 사업인 ‘공공미술 프로젝트 사업’과 취지가 같아 ‘이중 수혜’라는 이유에서 공공미술 프로젝트 참여 예술인을 배제하고 공모를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역 예술인들은 두 사업이 엄연히 주최가 다른 사업으로 단지 취지가 같다는 이유에서 일부 예술인을 배제한 것은 부당하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공공미술 프로젝트 사업에 참여한 지역의 모 중견작가는 “사업 주최가 다른 사업인데 일부 지역 예술인을 빼고 한정해 사업을 진행하는 것은 공평하지 않다”며 “또 작품성도 우려된다. 공공미술 프로젝트에 참여한 작가들은 지역에서 가장 활발히 활동하며 실력있는 작가로 구성됐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대구문화재단 관계자는 “일부 불만이 있을 수 있겠지만, 기초가 아닌 광역재단이 추진하는 사업으로 대구 지역 예술인들에게 골고루 혜택이 돌아가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재단은 지난 8월23~24일 양일간 ‘2021 지역작가 미술작품 대여사업’ 공모에 지원한 지역예술인 287명을 대상으로 심의를 진행해 지원 대상 작가 160명을 선정했다.



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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