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형 택시호출플랫폼 앱 올해 내 출시 예정||택시업계 주축, 업계 상생 가치 최우선
최근 대구형 배달앱 ‘대구로’가 론칭을 마친 가운데 택시업계에서 추진하는 공공형 호출앱도 흥행가도에 올라설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30일 지역 택시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구 법인택시 및 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관계자들은 회동을 갖고, 올해 내 출시를 목표로 택시호출플랫폼 앱 추진위원회를 결성했다.
현재 실무위원진 4명을 구성했으며 업계를 대상으로 가입 수요조사를 진행 중이다. 대구시에도 행정 및 재정적 지원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다만 자본력의 한계로 부가 서비스 기능을 빼고 택시와 고객을 연결하는 호출 중계 사업에만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플랫폼 사업자들과도 접촉해 사업을 논의 중이다. 사업자가 선정되면 사업비 및 운영 방안, 네이밍 등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시작될 전망이다.
현재 대구 택시호출플랫폼 시장은 법인택시업계를 중심으로 한 ‘카카오T블루’와 개인택시 위주의 ‘마카롱’으로 양분화 됐다.
이번 사업은 시장에서 사실상 독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는 ‘카카오T블루’에 대한 견제와 더불어 지지부진한 ‘마카롱’에 대한 불만이 합쳐지면서 이뤄졌다.
2019년 말 대구에 상륙한 카카오T블루는 빠른 속도로 영역을 확장 중이다.
출범 당시 30개 업체 1천 대 규모였던 카카오T블루는 8월 말 현재 50개 업체 3천500여 대 규모로 늘어났다. 대구 법인택시 전체(87개 업체 5천856대)의 60% 수준에 육박하는 수치다.
반면 마카롱택시의 성장세는 더디기만 하다. 작년 5월 2천200대로 시작한 마카롱택시는 현재 2천900여 대로 전체 개인택시(1만39대)의 28% 수준에 머물렀다.
대구법인택시운송사업조합 서덕현 전무는 “개인택시업계에서도 이번 사업에 대한 반응이 긍정적”이라며 “이윤 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민간기업과 달리 공공형 택시호출앱 사업은 업계 상생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한다. 대구시 및 공공기관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현재 공공형 택시호출앱 사업은 서울 ‘온다’, 인천 ‘인천콜’ 등 8개 지자체에서 시행 중이다. 추진위원들은 이미 호출앱을 시행 중인 타 지자체에 방문해 자료 수집과 더불어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
카카오T블루와 마카롱 등 민간업체에서 장악하고 있던 대구 택시호출플랫폼 시장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올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시 관계자는 “택시업계의 제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