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형 택시호출플랫폼 앱 올해 내 출시 예정||택시업계 주축, 업계 상생 가치 최우선

▲ 대구 동대구역 앞 택시승강장에 승객을 태우려는 택시들이 길게 늘어서 있는 모습. 대구일보DB.
▲ 대구 동대구역 앞 택시승강장에 승객을 태우려는 택시들이 길게 늘어서 있는 모습. 대구일보DB.
코로나19 장기화로 벼랑 끝에 몰린 대구 택시업계가 ‘공공형 호출앱’ 출시로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최근 대구형 배달앱 ‘대구로’가 론칭을 마친 가운데 택시업계에서 추진하는 공공형 호출앱도 흥행가도에 올라설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30일 지역 택시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구 법인택시 및 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관계자들은 회동을 갖고, 올해 내 출시를 목표로 택시호출플랫폼 앱 추진위원회를 결성했다.

현재 실무위원진 4명을 구성했으며 업계를 대상으로 가입 수요조사를 진행 중이다. 대구시에도 행정 및 재정적 지원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다만 자본력의 한계로 부가 서비스 기능을 빼고 택시와 고객을 연결하는 호출 중계 사업에만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플랫폼 사업자들과도 접촉해 사업을 논의 중이다. 사업자가 선정되면 사업비 및 운영 방안, 네이밍 등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시작될 전망이다.

현재 대구 택시호출플랫폼 시장은 법인택시업계를 중심으로 한 ‘카카오T블루’와 개인택시 위주의 ‘마카롱’으로 양분화 됐다.

이번 사업은 시장에서 사실상 독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는 ‘카카오T블루’에 대한 견제와 더불어 지지부진한 ‘마카롱’에 대한 불만이 합쳐지면서 이뤄졌다.

2019년 말 대구에 상륙한 카카오T블루는 빠른 속도로 영역을 확장 중이다.

출범 당시 30개 업체 1천 대 규모였던 카카오T블루는 8월 말 현재 50개 업체 3천500여 대 규모로 늘어났다. 대구 법인택시 전체(87개 업체 5천856대)의 60% 수준에 육박하는 수치다.

반면 마카롱택시의 성장세는 더디기만 하다. 작년 5월 2천200대로 시작한 마카롱택시는 현재 2천900여 대로 전체 개인택시(1만39대)의 28% 수준에 머물렀다.

대구법인택시운송사업조합 서덕현 전무는 “개인택시업계에서도 이번 사업에 대한 반응이 긍정적”이라며 “이윤 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민간기업과 달리 공공형 택시호출앱 사업은 업계 상생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한다. 대구시 및 공공기관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현재 공공형 택시호출앱 사업은 서울 ‘온다’, 인천 ‘인천콜’ 등 8개 지자체에서 시행 중이다. 추진위원들은 이미 호출앱을 시행 중인 타 지자체에 방문해 자료 수집과 더불어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

카카오T블루와 마카롱 등 민간업체에서 장악하고 있던 대구 택시호출플랫폼 시장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올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시 관계자는 “택시업계의 제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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