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여당 횡포 막을 방법 없어”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홍준표 의원(대구 수성을)이 29일 ‘언론중재 및 피해구제 등에 관한 법률’(언론중재법) 개정안 강행을 규탄하는 1인 시위를 벌였다.

홍 의원은 이날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문재인 대통령님 막판까지 이러지 맙시다. 언론중재법 개악, 중단해주십시오’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1인 시위를 했다.

그는 시위 도중 기자들과 만나 “벌을 서야 할 사람은 문 대통령인데 거꾸로 내가 벌을 서고 있다는 느낌으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며 “당에서 김기현 원내대표가 오죽했으면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 진행 방해)를 한다고 했겠느냐”고 말했다.

▲ 국민의힘 대권주자 홍준표 의원이 29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언론중재법 개정안’ 강행을 규탄하며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국민의힘 대권주자 홍준표 의원이 29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언론중재법 개정안’ 강행을 규탄하며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더불어민주당이 30일 열리는 국회 본회의에 해당 안을 상정하려는 방침을 세우고 있는 데 대해 “민주당이나 문 대통령이 제대로 양심을 갖췄다면 아마 그런 식으로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80석의 의석을 가진 여권이 무슨 법인들 못 만들겠는가. 여태 그래오지 않았는가”라며 “우리가 무슨 악법이라고 해도 저 사람들이 강행처리하고 조롱하면서까지 법안을 처리했는데 막을 방법이 없어 저희로서는 참 답답하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대선에서 이기고 정권을 탈환해 우리가 여당이 되어서 민주당을 상대해야 하는 경우밖에 없다”며 “그래서 대선 행보를 우리가 가열차게 해야 한다. 또다시 정권 탈환에 실패하면 이 나라가 가는 방향은 자명하지 않는가”라고 했다.

이어 “그런 부분에 대해 국민 여러분들이 다시 한 번 잘 살펴주셨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시위 현장에는 국민의힘 대권 경쟁자인 장성민 전 의원도 격려차 방문했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적자를 자임해온 장 전 의원은 앞서 “언론중재법은 양의 탈을 쓴 ‘괴벨스(나치 정권의 선전장관)법’”이라며 “문재인 정권이 정녕 민주주의를 신봉한 정권이라면 지금 당장 언론규제법을 폐지하라”고 촉구했다.

장 전 의원은 30일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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