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주년 맞은 극단 온누리…새로운 출발선에 선 ‘소극장 온’

발행일 2021-08-29 16:16:29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문화를 일구는 사람들 〈7〉 소극장 온

극단 온누리, 중견 극단의 자부심…소극장 온에서 연극 펼쳐와

소극장 온 이국희 대표가 무대에 올린 공연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휩쓸리거나 이끌리는 공연은 하지 말자.’

상품이 아닌 예술을 판매하는 극장, 예술극장 온의 신조다.

소극장 온 이국희(57) 대표는 “소극장 방향성에 있어서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있다”며 “다른 소극장이 생겨나더라도 경제적 여건 때문에 쫓겨서 공연을 올리지 않을 것, 작품 선택이나 관객의 취향에 이끌려 타협하지 않을 것, 1년에 한두 편의 공연을 하더라도 모두가 만족하는 공연을 하는 것”이라고 호언했다.

소극장 온(대구 중구 경상감염길 294번지)은 대구 시청 인근에 위치한 극장이다. 대구 도심 속에 위치해 오래된 역사를 가진 극장으로 손에 꼽힌다.

소극장 온은 1992년 창단된 극단 온누리의 단원들이 합심해 2007년 마련한 무대다. 극단이 창단된 지 횟수로는 어언 30년째를 맞이한 것.

2007년 6월 소극장 온 개관기념으로 현재 극장의 대표작 ‘경숙이, 경숙아버지’를 무대에 올린 뒤 ‘아들은 엄마의 나이를 모른다’ 등을 선보였다.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만큼 극단 온누리의 단원으로 활동하다 다른 극단을 운영하며 소극장을 만들거나 이름만 들어도 알법한 전문 연기자의 길로 나아간 단원들은 넘쳐난다.

이국희 대표는 20대 후반 젊은 시절 창단 멤버로 시작했다. 현재 당시 신입 단원이었던 아내 신숙희(현 아동 극단 누리 대표이자 연극배우)씨와 함께 소극장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극단 온누리는 정말 많은 단원을 배출하고 공연을 제작했다”며 “어느덧 중견 극단이 됐다. 30년의 역사를 되돌아보기 위해 아카이브를 준비하거나 책으로 연극의 역사를 짚어볼까 한다”고 말했다.

연극 무대에 올린 소품들이 놓여있다.
블랙박스형 관람석.
극장은 60평 규모에 객석 수 80석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대구에서 유일한 블랙박스 형태의 구조를 가진 소극장으로 알려졌다.

블랙박스 형태는 작품마다 무대와 관람석의 위치를 바꾸는 가변형태의 무대다.

이는 연출의 의도를 관객들이 최대한 공감할 수 있도록 같은 구조의 공간 속에서 관람하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다.

소극장 온에서는 올 연말까지 ‘아들은 엄마의 나이를 모른다’ 등 다양한 공연이 예정돼있다.

극단 온누리의 대표적인 레퍼토리 중 하나로 매년 재공연되는 이 공연은 대구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아 대구국제힐링공연예술제에서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의 한계를 줄여 영상으로 만나볼 수 있도록 했다.

또 ‘니맘 내맘 역할대행주식회사’, ‘경로당 폰팅사건’ 등도 예정돼있다.

소극장 온 무대.
소극장 온은 앞으로 ‘정서적인 환기’를 할 수 있는 작품을 선보이고자 한다.

이 대표는 “요즘에는 대중성만을 고집하거나 현실과 타협해 변별성과 질이 떨어지는 작품들이 넘친다”며 “전문 극단들이 대구 연극의 저력을 보여줘야 한다. 오래도록 잘하고 사랑받을 수 있는 작품을 만들 계획이다”고 했다.

또 “코로나 때문에 또 다른 자생력이 필요하다”며 “새로운 레퍼토리 개발과 함께 새로운 콘텐츠 생산의 전초기지의 역할을 다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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