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배신자 프레임에 반박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과 황교안 전 대표가 대구·경북(TK)을 돌며 보수 표심 잡기에 힘을 쏟았다.

대선 출마 선언 후 첫 행선지로 고향인 대구를 찾은 유 전 의원은 자신이 TK 적자라고 내세우며 표심을 호소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 이후 자신에게 씌워진 ‘배신자 프레임’에도 적극 반박했다.

황 전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의 사면을 촉구하고, 4·15 총선 부정선거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블랙시위’ 현장을 방문하는 등 강성 보수 지지층 결집에 공을 들였다.

▲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29일 영주시 풍기읍 선영에서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29일 영주시 풍기읍 선영에서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 전 의원은 지난 26일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유일한 TK의 아들’이라 강조하며 “입에도 담기 싫은 단어가 배신자다. 정치를 22년째 하면서 한 점 부끄럼 없이 소신을 지키며 살아왔다”고 했다.

수감 중인 박 전 대통령을 두고는 “성공한 대통령이 되기를 누구보다 바랐고, 2007년 대선 경선 당시에도 이명박 쪽에 줄 서지 않고 박 전 대통령을 충심으로 도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전 대통령과의 관계 때문에 저에게 서운한 감정을 갖고 계신 분들이 많으실 것”이라며 “제가 부족했던 탓이다. 이제 그 서운함을 뒤로하고 대구의 아들 저 유승민의 손을 잡아주시기를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했다.

최근 지지율 양상과 관련해서는 “국민의힘 후보들 간 토론과 검증을 하다보면 국민들이 저를 지지할 것이다. 지금의 지지도는 의미가 없다”며 “10월에는 상황이 바뀔 것”이라고 자신했다.

유 전 의원은 29일에도 영주 풍기읍의 선친의 묘소 참배를 시작으로 TK 일정을 이어갔다.

안동을 찾아 이철우 경북도지사를 예방하고 지역 현안인 TK통합신공항 부지를 방문해 건설 기본계획과 인프라 구축 등에 대한 논의도 했다.

30일는 포항 포스코 공장을 방문하고 벤처기업 육성을 위해 포스코에서 운영하는 스타트업 공간인 체인지업 그라운드를 찾는다. 포항시 북구 죽장면 수해현장을 방문해 수해민들을 위로하고 포항과 경산에서 청년들과 간담회를 가진다.

▲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가 29일 오전 대구 중구 3·1운동 만세길을 찾아 기념 전시물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가 29일 오전 대구 중구 3·1운동 만세길을 찾아 기념 전시물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황 전 대표는 지난 27일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 박 전 대통령 사면과 관련 “늦어도 한참 늦었다”며 “연세 많은 분이 오랫동안 치료받아 가면서 구속 상태를 계속하는 것은 인륜에 반한다. 빨리 대통령 결단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 전 대표는 지난 28일에는 두류공원과 대구백화점 앞에서 각각 진행된 4·15 부정선거 블래시위에 참석해 진상규명 촉구에 열을 올렸다.

이와 관련 황 대표는 29일 중구 3·1운동 90계단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부정 선거 시위에 참여하면서 여러 시민을 만나고 있는데 이구동성으로 ‘나라를 다시 살려 달라’ ‘부정 선거 이슈 너무 잘했다’고 한다”며 “예전 당대표 시절 저에 대한 실망감이 ‘이제 좀 변화가 오고 있다’ 이런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총선 당시 공천이 잘못됐다. 대표의 책임을 다하지 못한 점을 아주 가슴 아프게 생각하고 국민께 사과드린다”며 “과거의 황교안은 죽었다”고 강조했다.

황 전 대표는 이날 삼덕교회에서 예배 후 월배시장을 찾아 상인들을 만난 후 수성알파시티에서 소상공인들과 간담회를 가지며 TK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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