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한 금리 인상 시그널에 금융시장 대출 금리 인상 선반영 ||추가 기준금리 인상 메시지

▲ 한국은행이 26일 기준금리를 0.5%에서 0.75%로 인상함에 따라 금융당국은 가계부채 급증세가 진정되는 효과가 나타나리라 기대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금리인상은 금융 불균형 해소 노력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각 경제주체에 주는 효과가 있다'면서 이같이 예상했다.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자연히 대출 금리가 오르게 되고 가계에 이자부담이 늘어나게 되므로 추가 대출 수요가 억제된다. 사진은 26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은행 외벽에 붙은 대출 안내문. 연합뉴스
▲ 한국은행이 26일 기준금리를 0.5%에서 0.75%로 인상함에 따라 금융당국은 가계부채 급증세가 진정되는 효과가 나타나리라 기대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금리인상은 금융 불균형 해소 노력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각 경제주체에 주는 효과가 있다"면서 이같이 예상했다.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자연히 대출 금리가 오르게 되고 가계에 이자부담이 늘어나게 되므로 추가 대출 수요가 억제된다. 사진은 26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은행 외벽에 붙은 대출 안내문.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26일 기준금리을 인상하면서 신용 및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대출 금리 인상의 신호탄이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국은행은 이날 기준금리를 0.5%에서 0.75%로 0.25%포인트 인상을 단행했다.

은행 대출금리는 기준금리에 은행이 정한 가산금리를 더해 정해지는 만큼 기준금리가 오르면 자연스럽게 대출 금리가 오를 수 밖에 없어 ‘영끌’ ‘빚투’의 개인 투자자들은 이자 부담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금융권은 그동안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 등을 언급하며 연내 인상 단행 시그널을 보인만큼 시장 금리에 인상분이 선반영돼 개인의 이자부담분이 이미 커졌다고 봤다.

실제로 DGB대구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월말 기준 최저 2.89%에서 6월말에는 2.97%로 0.1%포인트 올랐다.

7월 중 개인의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도 대구은행의 경우 3%를 넘긴 3.11%를 기록했다. 지난 1월 취급한 주담보 평균 금리는 2.78%로 0.33%포인트 올랐다.

개인의 신용대출도 마찬가지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7월 취급한 마이너스대출 평균 금리는 대구은행이 3.98%로 1월 평균 금리 3.58%와 비교해 0.4%포인트 상승했다.

이같은 분위기는 시중은행도 마찬가지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지난 19일 기준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연 2.62∼4.13%, ‘혼합형(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은 2.92∼4.42%다.

신용대출의 경우는 대다수 상품의 기준금리가 6개월 또는 12개월 변동금리다. 직장인들이 많이 사용하는 마이너스통장의 경우 매년 기한을 연장할 때 금리가 변경되는 경우가 많다.

4대 시중은행의 지난 19일 기준 신용대출 금리(1등급·1년)는 연 2.96∼4.01% 수준이었다. 이는 작년 7월 말과 비교해 하단이 1%포인트 가까이 높아진 것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한국은행의 금리인상 시그널과 더불어 정부의 가계대출 제한 방안으로 새해들어 금리가 조금씩 인상됐다. 이번 기준금리가 오른다고 해서 급격한 금리 인상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연내 추가 인상이 있을 경우 대출금리 추가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했다.

추가 인상 메시지가 나올 경우 금융시장에 선반영되는 분위기를 감안하면 금리 인상이 계속될 수 있다는 의미다. 여기에 은행 수신금리 인상 등의 영향을 받는 것도 대출 변동금리 상승 요인이 되는 만큼 서서히 금리 인상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 관계자는 또 “신용대출의 경우 대다수 상품의 기준금리가 6개월 또는 12개월이며, 매년 기한 연장 때 금리가 변경되는 경우가 많다. 신용대출 고객은 금리 인상기에는 가급적 변동주기를 길게 선택하는 게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윤정혜 기자 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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