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전 총장 “내게 무릎꿇고 협조해야 할 것”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19일 이준석 대표와의 녹취록 진실공방의 ‘종전’을 선언하고 공정 경선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19일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코로나19 등으로 힘든 경제상황에 대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게 미안함을 표현한 피켓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19일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코로나19 등으로 힘든 경제상황에 대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게 미안함을 표현한 피켓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특히 윤석열 캠프 측으로부터 당권 제안서를 받았다는 것과 관련 “턱도 없는 소리다”고 일축했다.

이날 ‘우문현답(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 민생투어 지역방문 첫 일정으로 대구를 찾은 원 전 제주지사는 국민의힘 대구시당 대회의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대표가 어제(18일) 오후 6시까지 음성파일 공개를 하지 않은 것은 잘못을 인정한 것이다. 더 이상 이런 진실 공방을 하지 않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이 대표와 제가 충돌했던 본질은 공정한 경선을 지켜야 된다는 저의 절박한 위기의식 때문이었다”며 “공정 경선에 대표가 개입했을 때의 영향을 가볍게 여겨 여러 차례 의견을 제시했다. 이런 내용 끝에 ‘정리된다’는 말이 곁가지로 나오게 된 것이 문제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대표는 누가 뭐래도 합법적인 대표다. 젊고 경험은 부족하고, 의욕은 앞서고 자신감이 넘치다 보니 여러 가지 문제가 있었다”며 “공정 경쟁 시스템을 제대로 만들고 힘을 합쳐서 경선을 잘 끌고 갈 수 있다”고 부연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서는 강하게 비판했다.

토론을 피하는 윤 전 총장을 향해 “당에 들어와 정책은 만들지 않고 계파 만들고, 의원들 줄 세우기만 했다”며 “앞으로도 계속 강하게 비판할 것”이라고 했다.

더욱이 “저는 (윤석열) 법무부 장관으로 쓰려는 사람이다”며 앞으로 강력한 비판과 검증을 통해 수권능력을 볼 것”이라며 “제대로 안 돼 있다면 윤 전 총장은 저에게 무릎을 꿇고 큰 틀에서 협조해야 하는 위치로 올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른 후보에 비해 대구·경북(TK) 인지도가 낮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우선 지지는 그 상품 자체가 뚜렷하고 좋아야 한다”며 “국민들 특히 TK 시·도민들이 저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를 증명해야 하는 게 과제다”고 했다.

그는 “정치의식에서 가장 전략적인 마인드가 뛰어난 곳이 TK지역이다. 전략적으로 잘 선택하실 것이다”며 “저평가 우량주라고 하는데, 우량주로 확신한다면 믿고 밀어 달라”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원 전 제주지사는 21일까지 사흘간 대구에 머물며 서문시장을 비롯해 관문시장, 월배시장, 서남시장, 불로시장, 반야월시장 등 전통시장을 중심으로 지지세 확산에 나선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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