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동향 물가지수, 7월 밀폐용기는 26.7% 상승||코로나19 장기화와 유가·물가

▲ 도시락 포장 플라스틱 용기.
▲ 도시락 포장 플라스틱 용기.
코로나19로 인해 매출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대구·경북 소상공인들이 플라스틱 포장용기 가격 상승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19일 한국휴게음식업중앙회 대구지회 등에 따르면 일반음식점에서 사용 되는 덮밥 포장용기 한 통은 최근 600원대에 구입이 가능하다. 올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300원대에 구매가능했으나 배달 수요 증가 등의 영향으로 몇달새 가격이 두배 넘게 올랐다.

카페에 납품되는 플라스틱컵 역시 10% 이상 올랐다.

특히 본사에서 포장용기를 구입하는 프랜차이즈 업체와 달리 개별적으로 구입하는 일반음식점은 포장용기 판매업체별로 가격이 달라 체감 가격은 더 높다는 게 상인들의 이야기다.

김밥, 떡볶이, 덮밥류 등 주문 배달이 많은 대구 북구의 한 음식점은 잇따른 원재료 가격 상승에 소비자가 인상을 고민중이다.

해당 식당 관계자는 “식재료 값도 많이 올랐는데 포장용기까지 오르면서 음식 가격을 올리는 것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플라스틱 포장용기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는 점이다.

동북지방통계청이 조사한 대구지역 ‘소비자물가동향’의 품목별 물가지수 등락(전년 동월 대비)을 보면 7월 밀폐용기는 전월대비 26.7% 상승했다.

일반적으로 물가지표는 소비지표에 후행해 움직인다. 수요가 늘면 소비가 증가하고, 이는 몇 개월 뒤 물가 상승으로 이어진다.

플라스틱 포장용기 가격이 치솟고 있는 데는 코로나19 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배달음식 주문이 늘어 수요가 많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체적인 물가 상승 및 유가상승도 가격상승의 한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경북의 한 제조업체 관계자는 “배달 수요가 많은 여름철에는 플라스틱 용기 제조 및 업체들도 성수기를 맞아 겨울철 대비 가격이 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플라스틱포장용기협회 관계자는 “유가상승으로 인해 바로 플라스틱용기의 가격이 오르지는 않는다. 업체마다 다르겠지만 전국적으로 10~20%정도 가격이 소폭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플라스틱 폐기물처리 부담 비용이 제조업체 측으로 넘어온 상황이라 전반적인 상황 자체가 가격 상승의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정현 기자 jhshi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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