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눈독 대항마와 각축전 예고

울진군수 선거는 전찬걸 군수가 재선에 성공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 울진군수 후보 사진
▲ 울진군수 후보 사진
울진은 대구·경북(TK) 대부분 지역이 국민의힘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과는 다른 성향을 가진 곳이다.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되는 경우가 자주 일어나기 때문이다. 전 군수 역시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그래도 국민의힘 공천을 받는 후보가 유리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박형수 국회의원(영주·영양·봉화·울진)은 “내년 대통령 선거가 끝나기 전에는 후보자를 정하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했다”며 “누구라도 정권교체에 기여하고, 공헌을 세운 후보자에게 가점을 부여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고 말했다.

전 군수는 “지난 3년 태풍 ‘미탁’ 피해와 ‘코로나19’로 한 순간도 바람 잘 날이 없었던 울진군이었다”며 “오히려 이런 위기가 울진의 미래 100년을 준비하는 밑거름이 됐다. 이를 완성하기 위해 한 번 더 군민들의 선택을 받아야 한다”면서 재선 도전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는 “그린 수소생산기술과 각종 해양과학 분야 신기술 연구 개발 사업, 스포츠와 레저 산업 발전을 이루는 것을 소명으로 여기고 재선에 성공해 울진군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전 군수와 공천을 두고 치열한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 후보는 손병복 전 한울원자력본부장, 황이주 전 경북도의원, 김창수 전 울진군 자치행정국장 등이다.

손 전 한울원자력본부장은 지난 선거에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공천을 받고도 전 군수에게 패했다. 하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지난 3년간 바닥 민심을 다졌다.

손 전 본부장은 “당선되면 울진에 차별화된 관광명소 유치 및 지역 도심 ‘틀’ 변화와 재편으로 활력 불어넣겠다. 생활편의 향상, 신한울 3·4호기 사업 재개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원자력 발전 해체 관련 분야 사업을 울진에 꼭 유치하는 것은 물론 지역 자원도 최대한 활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 전 도의원은 “동영장학재단 이사장으로 지역에 많은 봉사를 하면서 군민들과 접촉을 늘리는 등 표밭을 다지고 있다”며 “지난 선거에서는 공천을 받지 못했지만 이번 선거에는 꼭 받을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전 국장도 단체장 도전에 나선다. 울진 근남 출신으로, 임광원 전 군수 최측근이다. 이에 임 전 군수 지지층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국장은 “울진에서 38년 동안 공직활동을 한 경험으로 군민의 생각과 지역의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문제점에 대한 충분한 대책도 갖고 있다”며 “지역을 위해 군민의 소득증대 및 일자리 창출, 관광객 유치로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무역항도 건설해 해양물류 도시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했다.

반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지역이나 중앙무대에서도 아직 후보자가 뚜렷하지 않은 가운데 정일순 한국전력기술 상임감사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힘들고 예민해진 군민들의 마음을 후보자들이 어떻게 공략하는지가 내년 지방선거의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강인철 기자 kic@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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