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주자 토론회 수포로…이준석 리더십 ‘치명상’

발행일 2021-08-17 17:00:21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국민의힘 최고위, 취소 결정

국민의힘이 18일로 예정됐던 대선주자 토론회를 결국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왼쪽)가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재원 최고위원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내부 갈등의 발화점이었던 경선준비위원회 주최 토론회를 두고 이준석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의 갈등이 극심해지고 당내 분열상까지 치닫자 김기현 원내대표의 중재 안인 비전발표회 개최로 봉합에 나선 모양새지만 토론회 개최 드라이브를 걸었던 이 대표의 리더십엔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국민의힘 최고위원회는 17일 비공개회의에서 18·25일 예정됐던 토론회를 오는 25일 비전발표회로 대체하고 대선 경선선거관리위원회를 26일 출범하기로 했다.

한 최고위원은 “준비 시간이 촉박한데다 절차와 관련한 논란이 많은 점 등이 문제로 제기됐고, 이 대표가 이를 수용한 셈”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불거진 이 대표와 윤 전 총장의 통화 내용 유출 의혹 및 이 대표의 일방적인 토론회 참석 요구, 특정후보 지지 파문 등 연일 각종 논란에 휩싸이면서 이 대표의 리더십이 사면초가의 위기에 놓였다.

더욱이 국민의당과 합당 무산에 따른 책임론과 토론회 취소로 체면을 구겼다는 평가는 결국 이 대표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또 윤석열 캠프 측은 여전히 경선준비위에 강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 대표가 서병수 경선준비위원장을 선거관리위원장으로 임명하려는 것에도 “공정성과 중립성을 잃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윤 전 총장과 이 대표 간 갈등의 골이 더 깊어지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특히 이 대표가 원희룡 전 제주지사에게 “윤 전 총장은 곧 정리될 것”이라고 말했다는 폭로가 나와 추가 논란이 예고됐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원 전 지사가 이 대표와 대화를 했는데 ‘윤 전 총장 금방 정리된다’고 했다는 보도와 관련 제가 방송국에 오기 전에 원 전 지사와 통화를 해봤다”며 “확인을 했더니 (원 전 지사가) ‘이건 틀림없는 사실이다. 이 대표는 자동 녹음되는 전화기를 사용하니까 녹음파일이 있을 것 아니냐’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원 전 지사 본인이 이날 기자들과 만나 “있는 그대로 이야기한 것”이라며 김 최고위원의 전언을 확인했다.

원 전 지사는 “(이 대표가 한) ‘정리된다’는 말은 갈등이 정리된다는 게 아니라 후보로서의 지속성이 정리된다는 뜻”이라며 “특정 주자에 대해 (그렇게 언급)하는 부분은 충격이었다. 불공정 시비 회오리 속에 당 대표가 있어 너무 위험하다”고 비판했다.

토론회가 미뤄지거나 부재할수록 윤 전 총장에 유리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윤 전 총장 측은 일단 이번 최고위 결정 후에야 “국민과의 대화를 기초로 한 당내 토론에 적극적으로 임할 것이며 상식이 통하는 나라를 위한 후보의 구상도 가감 없이 보여드릴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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