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와 ‘제3지대 연대 가능성’

대권 주자로 거론되는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자신이 이끄는 사단법인 ‘유쾌한 반란’ 이사장직을 사임했다. 김 전 부총리는 퇴임 이후 유쾌한 반란을 설립·운영하면서 강연 활동에 주력해왔다.

김 전 부총리는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앞으로의 제 행보를 감안할 때 비영리법인 대표직을 계속 맡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생각했다”며 사임 이유를 밝혔다.

유쾌한 반란은 2019년 12월 김 전 부총리가 인재 양성과 사회 기여 활동 등을 위해 설립한 단체다.

김 전 부총리는 “법인에서 ‘시니어 인턴’이라는 새로운 자리를 맡겼다”면서 “앞으로도 즐거운 마음으로 사업과 행사에 참여해 봉사하겠다”고 덧붙였다.

같은 이유로 한국방송대학교 석좌교수 자리도 내려놓았다고 밝혔다.

그는 “그만두려니 섭섭하다”면서 “큰 애정을 갖고 있는 방송대를 위해 앞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열심히 봉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부총리의 직함 정리를 두고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지난달 19일 책을 출간한 김 전 부총리는 한 라디오에 출연해 “미래와 우리 국민을 위한 길이라면 헌신을 하는 게 제 도리가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사실상 대선 출마를 시사했다.

김 전 부총리는 다만 특정 정당 합류가 아닌 ‘제3지대론’을 펼쳐왔다. 이에 국민의힘과의 합당 논의를 중단하고 독자노선을 걷기로 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의 ‘제3지대 연대 가능성’이 주목되고 있다.

안 대표는 지난 16일 국민의힘과의 합당 결렬을 선언하면서 김 전 부총리와의 연대 가능성을 거론했다. 권은희 의원도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해 “이번 주 중 김 전 부총리와 소통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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