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문화창고 (31) 대구 행복북구문화재단 태전도서관||어린이들을 위한 프로그램부터 어



▲ 대구 행복북구문화재단 태전도서관 전경.
▲ 대구 행복북구문화재단 태전도서관 전경.
2017년 2월 완공된 대구 행복북구문화재단 태전도서관은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요람부터 무덤까지를 몸소 실천하는 도서관이다.

태전도서관은 2017년 5월에 정식 개관해 북구청에서 직영으로 운영했으나 2018년부터 행복북구문화재단(이하 재단)이 위탁 운영하고 있다.

어린이들을 위한 그림책 프로그램부터 어르신을 위한 치매예방 프로그램까지 모든 연령층을 아우르는 프로그램과 가족 친화적인 강연 등 태전도서관에는 모두가 함께할 거리가 가득하다.

특히 태전도서관 앞마당에는 이용자들이 편히 쉬고 어린이들이 놀 수 있는 공원을 조성해 부모를 포함해 누구나 쉬어갈 수 있도록 주민들에게 친근한 이미지를 주고 있다. 매년 가을에는 ‘태전도서관 앞마당 돗자리 음악회’를 열었지만 코로나19로 일시 중단됐다. 코로나19가 종식돼 앞마당 돗자리 음악회를 재개하는 그날을 기원하며 태전도서관은 이용자들에게 친숙히 다가갈 날을 기다리고 있다.

▲ 대구 행복북구문화재단 태전도서관 종합자료실.
▲ 대구 행복북구문화재단 태전도서관 종합자료실.
▲ 대구 행복북구문화재단 태전도서관 어린이자료실.
▲ 대구 행복북구문화재단 태전도서관 어린이자료실.
◆프로그램 중심의 태전도서관

태전도서관은 멀리서 봐도 알록달록한 특이한 외형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언뜻 보면 예쁜 어린이집으로 착각할 정도다.

태전동 도시개발사업지 문화공원 자리(북구 영송로 36-16)에 자리 잡은 태전도서관의 규모는 대지 1천950㎡, 건물 연면적 937㎡, 지상 3층이다.

2015년 12월 당초 ‘어린이·주부도서관’으로 착공했으나 이후 명칭 공모를 통해 ‘태전도서관’으로 확정됐다.

태전도서관은 1층부터 육아 및 가족 중심적인 시설이 눈에 돋보인다.

1층은 어린이·유아자료실, 엄마랑 아가랑방 그리고 수유실이 있다. 2층은 종합자료실과 정기간행물 코너가 있다. 무엇보다 모든 연령층이 즐길 수 있는 갖가지 프로그램을 보유한 태전도서관 3층은 온갖 강좌실이 위치해 있다. 평생교육강좌실과 각종 행사를 여는 배움1터·배움2터와 나눔1터·나눔2터 그리고 이용자들이 휴식 공간인 테라스와 옥상 하늘 뜰이 마련돼 있다.

평일은 오전 9시부터 문을 열어 오후 8시까지 운영하고(어린이자료실은 오후 6시까지), 주말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하고 있다.

정기 휴관일은 매월 첫째·셋째 월요일과 법정공휴일이다. 같은 재단 산하 구수산도서관이 둘째·넷째 월요일에 휴관하므로 지역민들의 불편함을 줄이기 위한 배려로 휴관일을 조정했다.

태전도서관에서 보유하고 있는 장서 수는 4만8천여 권 정도며 하루 평균 110명의 이용자가 500여 권의 책을 대출하고 있다. 도서관 이용은 대구 시민(칠곡군·경산시 포함)이라면 누구든 간단한 회원가입을 거쳐 1인당 10권을 15일간 빌려볼 수 있으며 도서 예약은 대출된 도서에 한해 2권까지 가능하다.

또 태전도서관에서는 이용자들의 편의를 위해 재단이 운영하는 구립도서관(구수산·대현도서관)과 지역 내 7개의 작은도서관(노원동·산격1동·서변동·침산1동·북구영어·노원행복·한강공원부키작은도서관)의 책을 태전도서관에서 대출하고 반납할 수 있는 책 두레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재단이 운영하는 10개 도서관의 소장된 장서량은 적어도 24만여 권으로 수많은 책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 지난해 12월 대구 행복북구문화재단 태전도서관에서 프로그램 참가자들이 명로진 작가의 ‘드라마에서 배우는 소통의 언어’ 주제의 강연을 듣고 있다.
▲ 지난해 12월 대구 행복북구문화재단 태전도서관에서 프로그램 참가자들이 명로진 작가의 ‘드라마에서 배우는 소통의 언어’ 주제의 강연을 듣고 있다.
▲ 대구 행복북구문화재단 태전도서관이 보유한 가족텃밭.
▲ 대구 행복북구문화재단 태전도서관이 보유한 가족텃밭.
◆가족 특화 도서관

‘가족 특화 도서관’을 표방하는 태전도서관은 책 읽는 가족 문화 확산에 힘쓰고 있다. 코로나19로 가족들이 함께 지내는 시간이 길어진 현 상황에 맞춰 남녀노소 가족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독서문화 강좌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또 밀폐된 실내보다는 탁 트인 실외 환경이 코로나19로부터 더 안전하다는 점을 착안, 온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가족텃밭을 운영 중이다.

태전도서관에서는 남녀노소 구분 없이 다양한 대상의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흥미를 끌만한 가족시리즈 인문학 강연으로 작가와의 만남을 개최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명로진 작가의 ‘드라마에서 배우는 소통의 언어’ 주제의 강연을 시작했다. 이어 어린이를 대상으로 ‘이루리 작가와 함께하는 그림책 놀이여행’, 일반 성인을 대상으로 한 유동근 작가의 ‘내 인생을 바꿀 1일1행’ 등의 강연을 주최했다. 태전도서관은 다양한 강좌로 지역 주민들이 유명 작가와 소통해 독서에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태전도서관에서는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태전도서관과 함께하는 가족텃밭’을 운영한다. 태전도서관은 온 가족이 함께 도시농업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텃밭과 도서관에 대한 친근감을 형성해 주민의 행복지수를 높이고 있다. 태전도서관은 참여 가족에게 장소 제공과 매월 1~2회 작물 관리법 교육 그리고 생태친화적 활동 등 체험활동에 참여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 대구 행복북구문화재단 태전도서관 ‘별책단(모두 다 다른 별의별 그림책 어린이 작가단)’ 3기 단원들이 출판기념회를 열고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대구 행복북구문화재단 태전도서관 ‘별책단(모두 다 다른 별의별 그림책 어린이 작가단)’ 3기 단원들이 출판기념회를 열고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대구 행복북구문화재단 태전도서관의 ‘별책단(모두 다 다른 별의별 그림책 어린이 작가단)’ 단원들이 출품한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 대구 행복북구문화재단 태전도서관의 ‘별책단(모두 다 다른 별의별 그림책 어린이 작가단)’ 단원들이 출품한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미래의 작가들을 만날 수 있는 곳, 별책단

태전도서관은 지역 내 초등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별책단(모두 다 다른 별의별 그림책 어린이 작가단)’을 운영하고 있다.

별책단은 참여한 어린이들이 세상에서 둘도 없는 자기만의 그림책을 기획, 제작하는 프로그램이다.

별책단의 작품은 출판기념회를 통해 ‘나만의 그림책’과 ‘우리의 그림책’을 발표하고, 태전도서관과 북구청 로비에 전시돼 지역민들과 소통하고 있다.

태전도서관의 자랑거리인 별책단은 2019년부터 지난달까지 3기 작가단이 활동했고, 현재는 4기 작가단을 모집 중에 있다. 별책단 모임 속에서 회원들이 서로 소통하고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만의 책’을 만들며 꿈을 이루기 위한 글쓰기 역량을 키우고 있다.

이러한 결실로 별책단 작가 중 동평초등학교 2학년 이채민양은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국립한글박물관이 공동 주최한 ‘2019년 제5회 책 속 인물에게 보내는 한글 손편지 공모전’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인 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정보소외계층인 노년층도 함께하는 평생교육기관

태전도서관은 정보소외계층의 도서관 이용 활성화 및 지역의 중요한 평생교육기관으로서 역할을 다하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시작한 태전도서관 ‘60+ 책 마실 가세’ 사업으로 노년층의 관심이 많은 명리학·건강관리·치매예방 등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열어 지역의 어르신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60+ 책 마실 가세 사업은 ‘2021 60+책의해 추진단’이 전국 1천136개 공공도서관 중 10개 도서관을 선정해 시범적으로 주최하는 프로그램이다. 태전도서관은 이번 사업을 통해 향후 지역 어르신들의 의견을 살펴 행복지수 상향에 적합한 프로그램을 발굴해 지속할 계획이다.

또 치매극복 선도도서관으로 지정된 태전도서관은 북구 치매안심센터와 업무협약을 맺고 △치매도서코너 설치 △치매파트너 교육 이수 △치매안심마을 운영위원 참여 등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 앞장서고 있다.

특히 ‘가족사랑 치매예방교실’은 태전도서관의 ‘치매예방 노인미술 프로그램’과 북구 치매안심센터의‘찾아가는 치매예방 프로그램’과 협업해 폭넓은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가족사랑 치매예방교실은 △스마트폰 사용법 △운동 및 스트레칭 △다양한 신체활동 등의 프로그램으로 치매 예방 효과를 거두고 있다.

▲ 대구 행복북구문화재단 태전도서관 여름독서캠프 참가자들이 지난달 17일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대구 행복북구문화재단 태전도서관 여름독서캠프 참가자들이 지난달 17일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대구 행복북구문화재단 태전도서관 여름독서캠프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모습.
▲ 대구 행복북구문화재단 태전도서관 여름독서캠프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모습.
◆도서관에서의 시원한 하루! 여름 독서캠프

‘여름 독서캠프’는 방학을 맞은 어린이들에게 도서관에서의 하룻밤 추억을 간직하는 소중한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한다.

태전도서관은 참여 어린이들이 다양하고 창의적인 독서활동을 하며 즐겁게 도서관과 친숙해질 수 있도록 매년 1박2일로 연다. 참가자들의 활기찬 참여 열기와 부모님들의 적극적인 지지로 이뤄지는 이 프로그램은 지난해부터 코로나19로 인해 당일 오후 10시까지 운영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반응은 여전히 뜨겁다.

올해는 ‘그림책이랑 조물조물’, ‘환경지킴이! 자연을 부탁해’ 등 시의성 있는 주제로 여름 독서캠프를 진행했다. 참여 어린이들은 태전도서관 사서의 관리로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지킬 수 있었다.

이번 캠프에서 또래들과 즐겁게 어울리며 사회성을 기르고 소통과 공감의 시간을 보냈다.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참여 어린이들은 책과 관련된 활동으로 도서관을 친근한 공간으로 인식하고 독서의 즐거움을 일깨우는 계기가 됐다는 의견을 냈다.

이 밖에도 태전도서관은 매년 여름과 겨울방학에 ‘도서관학교’와 ‘독서교실’을 열어 어린이들이 책에 흥미를 느끼고 독서습관으로 이어질 수 있는 강좌를 운영하고 있다.

▲ 대구 행복북구문화재단 김영선 도서관운영본부장은 “내 집처럼 편하게 쉴 수 있는 행복북구문화재단 태전도서관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 대구 행복북구문화재단 김영선 도서관운영본부장은 “내 집처럼 편하게 쉴 수 있는 행복북구문화재단 태전도서관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행복북구문화재단 김영선 도서관운영본부장

북구청으로부터 태전·대현·구수산도서관과 작은도서관들의 운영을 수탁한 재단은 관장 체계 대신 도서관운영본부장이 태전도서관을 총괄 관리한다.

2018년 재단 출범과 함께 도서관운영본부장으로 취임한 김영선 본부장(60)은 충남대학교 도서관, 국가기록원, 충남대표도서관 등에서 다양한 경험을 거친 도서관 분야의 베테랑이다.

재단 출범 당시에는 도서관 위탁 운영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위탁 운영 후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사서들이 태전도서관의 운영 주체가 됐다.

김 본부장은 “중앙부처 및 각 기관의 각종 공모사업 유치와 함께 독서진흥 발전을 위한 각종 프로그램의 운영에 있어 양과 질 모두 높아져 주민들이 만족하고 있다”며 “재단은 주민 친화적인 운영을 위해 구민들이 태전도서관 운영에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도서관 재능 기부를 통한 프로그램을 발굴해 예산을 절감했다”고 말했다.

재단의 자율성을 보장받는 운영 수탁 덕에 김 본부장은 태전도서관에 신속하고 안정적인 정보 서비스의 내실을 갖출 수 있게 됐다. 또 옥상 정원에 이용자들의 안전을 위한 펜스 설치와 균형 있는 자료 확충 그리고 청사 내·외의 환경 정비 등 환경을 개선했다.

김 본부장은 재단에서 운영하는 3개의 공공도서관과 7개의 작은도서관이 협업해 책 두레 서비스를 넘어서는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중이다.

그는 “주민들이 도서관을 내 집처럼 편하게 찾고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은 사서들의 역량이다”며 “비교적 적은 규모인 사서 5명으로 운영하는 태전도서관은 각종 편의시설을 충분하게 갖추지는 못했지만 소프트웨어적인 프로그램으로 이를 극복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행복북구문화재단의 태전도서관은 구민들이 양질의 독서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쉴 틈 없이 달려왔다”며 “앞으로 부족한 점은 채우고 그간의 좋은 점은 더욱 개선해 나갈 것이며 북구 주민들의 많은 관심과 조언을 아끼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유현제 기자 hjyu@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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