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최초 어린이 전용 도서관…달서구립어린이도서관

발행일 2021-08-10 18:18:37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새로운문화창고(30)대구 달서구립어린이도서관

지역 아동들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발굴, 수업

전통적 도서관 넘어 창의적 사고력 향상 기여

달서구립어린이도서관 전경.
달서구립어린이도서관(이하 어린이도서관)은 지역 최초 어린이 전용 도서관이다. 2006년 대구은행과 달서구청이 공동으로 설립해 개관했다. ‘어린이’ 도서관이라는 명칭에 걸맞게 지역 아동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발굴과 수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러한 과정들을 바탕으로 한국도서관협회의 ‘도서관 우수사례 공모전’서 우수상, 문화체육관광부 생활밀착형 SOC 사업 선정 등 크고 작은 공모전에 선정되는 등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노후화, 주민편의시설 부족 등의 불편사항을 개선하는 리모델링을 완료해 시민들에게 새롭게 다가가고 있는 도서관을 만나보자.

리모델링을 거쳐 새롭게 태어난 유아자료실 모습.
◆어린이도서관 시설과 이용

어린이도서관은 월촌역(대구도시철도 1호선) 4번 출구에서 도보로 5분 내외 거리에 위치해 있다. 지하 1층부터 지상 4층의 규모로 총면적 1,380㎡ 건물이다. 지하 1층은 주차장으로 장애인 차량 포함해 4대 주차가 가능하다. 지상 1층에는 새롭게 마련된 책 놀이터와 사무실, 지상 2층은 유아자료실, 3층은 초등자료실, 4층은 시청각실과 무한상상실이 있다.

도서관 운영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주말은 오후 5시까지 운영한다. 매주 금요일과 법정공휴일에는 휴관한다. 대구시민이거나 대구 소재 재학생 또는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회원가입이 가능하다. 대출권수는 1인당 10권의 도서를 15일간 대출할 수 있다. 단 장애인 및 노인은 1인당 15권의 도서를 30일간 대출할 수 있다.

어린이 도서관에는 도서 9만241권, DVD 2천2490점, 정기간행물(신문 5종, 월간지 13종) 18종이며 이중 큰 글자 및 점자도서는 252권, 특화 도서인 꿈키움 도서는 450권이 마련돼 있다.

리모델링을 거쳐 새롭게 태어난 책 놀이터 모습.
◆맞춤 강좌 운영

어린이도서관에서는 유아 및 초등학생 대상으로 그림책으로 떠나는 동화여행, 엄마와 함께하는 동화나라, 그림책과 연극놀이 등 독서 5개 강좌를 운영하고 있다.

또 초등학생들의 방학기간 동안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독서교실’, ‘상상력up! 창의력up! 방학특강’을 운영하고 있다.

주제 도서를 읽고 독후활동을 하는 프로그램인 3D프린팅, 코딩 등 4차 산업관련 프로그램까지 다양한 특강을 통해 어린이들이 자발적인 독서습관을 형성하고 미래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돕는다.

이번 여름방학 독서교실은 ‘내 안의 거인을 만나다’를 주제로 해 어린이들의 자아강화를 위한 문학치료 프로그램이 운영될 예정이다.

방학특강은 ‘픽셀로 배우는 0과1’, ‘머지큐브로 만나는 AR, VR’, ‘틴커캐드로 나만의 3D작품 만들기’ 등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프로그램이 어린이들을 기다리고 있다.

더불어 사회적 육아지원 프로그램인 북 스타트도 운영하고 있다, ‘책과 함께 인생을 시작하자’라는 취지로 생후부터 35개월 이내 지역의 출생 영유아를 대상으로 북 스타트 꾸러미를 상시 배부하고 있다. 생후부터 18개월 영유아에게는 1단계로 그림책 2권, 북 스타트 가이드북, 손수건을 배부한다. 2단계인 19~35개월 영유아는 꾸러미뿐 아니라 스케치북과 크레파스를 추가로 제공한다.

어린이뿐만 아니라 지역주민을 위한 문화강좌도 분기별 주 1회 운영하고 있다. 성인 대상으로 스토리텔링과 성인동화 구연, 알고 싶은 그림책 강좌를 운영하고 있는 것. 유아부터 성인까지 아우르는 다양한 문화강좌 운영으로 지역주민에게 배움의 장을 제공한다.

올해 도서관주간행사로 진행한 테마전시 모습.
◆도서관 차별 콘텐츠

어린이도서관에서는 2015년부터 ‘어린이날, 도서관에서 놀자!’라는 주제로 지역 어린이들에게 가족과 함께 참여하고 즐기는 다채로운 공연과 체험, 전시 등을 마련해 해마다 어린이들에게 행복과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2019년에는 문화공연인 라이브 뮤지컬 ‘빨간 모자’를 통해 생동감 넘치는 공연을 아이들에게 제공했다. 어린이들 눈높이에 맞는 해설과 친숙한 클래식 곡 공연인 칸타빌레 키즈 콘서트도 호응이 높다, 그밖에 페이스페인팅, 풍선 나눔, 즉석사진인화 이벤트, 포토존 제공 등 풍성한 볼거리로 넘쳐나고 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어린이날 행사를 개최하지 못했지만 올해는 비대면 행사로 ‘우리 집에 찾아온(ON) 도서관’ 행사를 기획했었다.

초등학생 대상의 사이언스 매직쇼, 유아 대상 퐁퐁 탐정을 유튜브 실시간 중계를 통한 온라인 문화공연을 펼친 것.

거미전동 로봇·나만의 테라리엄·아두이노 램프 만들기 체험키트를 신청자의 집으로 제공해 어린이들이 집에서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리모델링으로 새롭게 조성한 공간에서도 어린이도서관 특화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다.

1층 책 놀이터 공간을 활용해 지역 어린이집 영·유아들에게 동화 구연 전문가가 그림책을 읽어주고 손 유희 등 책 놀이 개념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를 통해 독서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고 친근한 도서관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 것.

2009년 일자리 창출사 업으로 시작한 찾아가는 어린이집 책 낭독이 코로나19의 장기화로 도서관 견학을 결합한 프로그램으로 대체됐다.

올 상반기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운영하지 못하다 이번 달부터 도서관 홈페이지에서 사전 신청을 받아 운영할 예정이다.

운영일정은 매주 목요일 오전 10~11시이며 도서관 이용교육, 책 읽어주기, 체험 놀이 등으로 진행된다. 참여 대상은 지역 어린이집 대상으로 인원이 12명으로 제한되며 도서관 시설견학은 제한된다.

지난해 비대면으로 진행한 사이언스매직쇼의 수업 장면.
◆어린이맞춤 꿈키움 도서, 체험 프로그램

어린이도서관 3층 초등자료실에는 ‘꿈 키움 도서’ 450여 권이 마련돼 있다. 어린이들의 진로와 꿈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되는 도서자료로 스티커를 배부해 꿈 키움 도서를 빌려 읽을 수 있도록 독려중이다.

또 관련 특성화 프로그램인 꿈 키움 체험 프로그램을 지난해부터 운영중이다. 어린이들에게 꿈과 진로에 대한 방향과 직업체험 등의 내용으로 어린이들의 자기계발과 진로결정에 도움을 주고자 마련됐다. 지난해 10월 초등학교 4~6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달콤한 나의 꿈, 파티시에가 된다면?’이라는 주제로 운영해 참가 학생들의 높은 호응을 끌어냈다. 올해도 오는 11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코로나19를 맞이해 현재와는 다른, 더욱 앞당겨질 미래사회에 대한 이해 과정도 마련했다.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4차 산업혁명 기술과 관련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한 것.

초등학생들의 유튜브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한 Book 크리에이터는 동영상 플랫폼인 유튜브 산업에 대해 이해하고 동화책 동영상 콘텐츠를 직접 제작하도록 하고 있다. 저작권 무료 자료를 수집하는 것부터 동영상 편집 프로그램 다루기, 유튜브 업로드하기 등을 배울 수 있다. 1인 미디어 시대에 맞는 창의 융합 사고력 향상에 기여하고 있단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올해는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에서 주최하는 2021년 이야기가 있는 코딩 사업에 선정됐다. 오는 10월 매주 목요일 오후 4시에서 6시까지 초등학생 3~4학년을 대상으로 그림책 도서를 읽고 메이킹 활동과 코딩 실습을 운영할 예정이다.

김미영 달서구립어린이도서관장.
◆김미영 어린이도서관장

“어린이도서관 입구에 들어서면 초록색 바탕에 여섯 글자의 이니셜이 보입니다. 이는 ‘달서(D.A.L.S.E.O.)’로 각 6개의 알파벳 이니셜에 도서관이 지향하는 의미를 부여했으며 이에 맞게 운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

김미영 어린이도서관장이 말한 6개의 알파벳 이니셜은 Dream(꿈을 키우는), Allday(열린), Life(일상생활과 가까운), Safety(안전한), Enjoy(즐거운), Over(독서와 놀이의 경계를 넘어선)들로 어린이도서관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설정했다.

그는 지역 최초 어린이 전용 도서관답게 주 이용대상이 어린이들이다보니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좀 더 엄격한 기준으로 도서관 이끌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었다.

도서관 휴관과 재개관이 반복됐고 코로나19 확산세로 재개관 일정 또한 늦춰졌으며 리모델링을 기념하는 개관식 행사도 개최하지 못했다.

그 과정 속에서도 김 관장은 새롭게 조성된 책 놀이터 공간을 더욱 접근성 높게 꾸몄으며 시청각실 환경 개선 등 편의시설 확충에 신경 썼다. 도서관 소독뿐 아니라 자유롭게 도서관을 이용하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 비대면 행사 프로그램에도 집중했다.

그는 “지난해 어린이날 행사는 미개최했으나 올해는 비대면으로 공연과 체험활동을 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참여 가족과 어린이들에게 높은 호응과 만족감을 이끌어냈다”고 말했다.

또 도서관 리모델링과 코로나19로 업무량이 많아진 직원들의 노력이 아니었다면 지금까지 올수 없었을 것이라며 공을 직원들에게 돌렸다.

김 관장은 “도서관 서가에 있는 7만 권이 넘는 책들을 손수 옷 입히고 서가디자인, 가구배치, 인테리어 소품 등 작고 세세한 부분까지 직원들이 하나하나 신경 쓰고 만들어 쾌적한 어린이 친화도서관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김 관장이 부임 후 어린이도서관은 지역사회의 아동·청소년 및 가족의 독서 문화 활동을 지원하는데 역량을 쏟고 있다. 대구시청소년수련원과 상호협력을 체결해 이를 유지하는 것은 물론 대구문화재단과도 문화예술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예술단체들과 다양한 협업을 통해 아이들의 상상력 폭의 확장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끝으로 그는 아이들이 어린이도서관에서 꿈과 희망을 키울 수 있도록, 미래에 꿈꾸던 일들을 성취할 수 있도록 보탬이 되는데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관장은 “양질의 도서를 선별해 확충할 뿐 아니라 꿈 키움 프로그램을 해마다 새롭게 기획 운영해 어린이도서관의 슬로건을 지켜나가겠다”고 밝혔다.

김미영 달서구립어린이도서관장.


권종민 기자 jmkwo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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