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탄자니아 출신 작가의 모국에 대한 시선 그린 30여 개 작품 선보여

▲ King Paris Hotel in Kisiwani, Kilimanjaro Moshi, 2018, 캔버스에 유채, 100x100cm
▲ King Paris Hotel in Kisiwani, Kilimanjaro Moshi, 2018, 캔버스에 유채, 100x100cm
고대 문명의 발상지로, 역사와 문화의 요람인 아프리카의 전시를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

아프리카 예술가 ‘헨드릭 릴랑가’ 전이 대구에서 펼쳐진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은 올 스톱됐지만, 휴가와 여름방학 시즌을 맞아서 눈으로 즐길 수 있는 바캉스를 선사하기 위해서다.

특히 이번 전시전은 지역에 알려진 문화예술인의 소장품들로 이뤄져 뜻깊다.

▲ Fisherman Market, 2018, 캔버스에 유채, 140x140cm
▲ Fisherman Market, 2018, 캔버스에 유채, 140x140cm
▲ A Night in Tunisia Festival, 2018, 캔버스에 유채, 100x150cm
▲ A Night in Tunisia Festival, 2018, 캔버스에 유채, 100x150cm
오는 31일까지 대구 신세계백화점 8층 신세계갤러리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이국적인 아프리카의 문화를 느낄 수 있다.

마치 아프리카에 온 듯한 느낌을 주는 30여 개 작품이다.

헨드릭 릴랑가는 1974년 아프리카 탄자니아의 다르 에스 살람에서 태어난 예술가다.

그는 그의 외조부로 현대 아프리카 미술에 있어 중요한 조각가이자 예술가로서 전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친 조지 릴랑가에게서 큰 영향을 받았다.

그래서인지 작품들은 아프리카인들의 아주 평범하며, 지극히 일상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가족이나 이웃끼리 함께 모여 왁자지껄 떠들고 놀거나 자연에서 일하고, 대화하는 모습이다.

또 여행을 가 호텔에 묵거나 축제가 벌어지는 한바탕의 즐거운 순간도 볼 수 있다.

그 속에는 행복함과 편안함 등이 내재해있다.

모든 작품에는 그가 느끼거나 추구하는 행복한 기운이 분명하게 드러난다.

경기도에서 전시를 보러온 관람객 은하수(34)씨는 “캔버스 가득 채운 아프리카의 모습과 자로 잰 듯한 형체와 선들은 볼수록 어린아이들의 순수함이 물씬 풍기는 것 같다. 작가의 세계관이 궁금해지는 전시”라며 “아프리카 예술인이 그린 그림을 국내에서 쉽게 볼 수 없었고, 그림 역시 아프리카의 모습이라 오래도록 지켜보고 싶은 전시다”고 소감을 전했다.

▲ ‘헨드릭 릴랑가’ 전을 방문한 관람객이 전시 작품을 보고 있다.
▲ ‘헨드릭 릴랑가’ 전을 방문한 관람객이 전시 작품을 보고 있다.
그림을 조금 더 가까이서 보면 작품 속 인물들은 모두 해맑은 웃음을 짓고 있다.

사람의 형체를 지니지 않고 피부의 색은 다양하지만, 표정과 행동에서 기분과 생동감이 그대로 드러난다.

작품 이름마저 대부분 ‘해피 패밀리(Happy Family)’ 시리즈인 이유다.

어린아이가 그린 듯한 상상력과 동심이 묻어나기도 한다.

그림의 배경은 산과, 땅, 꽃, 나무 등 자연으로, 큼직하게 그려 넣어 캔버스는 어느 하나 여백이나 빈틈없이 가득 찼다.

현실 속의 해나 창문, 산 등을 드로잉 할 때 어린아이가 그리는 듯한 반듯한 동그라미와 네모, 세모 등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강렬한 색상과 역동적인 곡선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단순하지만 분명하고 깨끗해서다.

순수한 어린아이의 상상력을 반영하듯 길고 굵은 곡선을 통해 그림에 율동감을 불어넣은 것이다.

실제로 작가의 그림은 국내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려 아이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김수현 문화인류학 박사는 “이번 전시는 아프리카 대자연의 프리미티비즘한 신화적 의미까지 포괄하는 신비감을 담고있어 신화를 잃어버린 현대인들의 내면에 신선한 자극제가 될 것”이라며 “인류사의 저 머나먼 시간의 시작이며 또 다른 미지의 세계로 떠나는 여행의 출발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관람료는 무료며 관람 시간은 백화점 운영시간과 같다.



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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