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성군 106개소 가장 많고 달서구 26개소로 가장 적어||재정 여력과 유동인구, 구청의

▲ 지난달 29일 오후 1시께 시민들이 대구 서구청 인근에 설치된 스마트형 그늘막 아래에서 따갑게 내리쬐는 햇살을 피하고 있는 모습.
▲ 지난달 29일 오후 1시께 시민들이 대구 서구청 인근에 설치된 스마트형 그늘막 아래에서 따갑게 내리쬐는 햇살을 피하고 있는 모습.
혹서기 따갑게 내리쬐는 햇살에 보행 중인 시민들의 유일한 오아시스는 ‘그늘막’이다.

하지만 그늘막이 설치해도 될법한 곳에 햇빛을 피할 시설이 없어 이에 대한 민원이 제기되곤 한다.

또 지역에 따라 그늘막 개수도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1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지역에는 올여름 설치 예정인 그늘막을 포함해 모두 495개소가 설치·운용중이다.

달성군이 106개소(고정형 33, 스마트형 73)로 가장 많으며 달서구가 26개소(고정형 11, 스마트형 15)로 가장 적다.

달서구의 경우 대구에서 가장 많은 인구가 거주하고 있지만 그늘막은 왜 적을까.

달서구청은 인위적인 그늘막보다 가로목 사업 등 도시녹화사업에 힘쓰고 있기 때문이다. 이태훈 달서구청장의 공약인 ‘그린카펫’ 사업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늘막을 보면 대구시 8개 구·군의 특색이 보인다.

기초지자체의 재정 여력과 유동인구, 구청의 방향 등에 따라 설치가 좌우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늘막은 횡단보도를 비롯해 사람들이 통행을 많이 한다고 해서 무조건 설치할 수 없다.

장애인들의 통행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표지석과 이격거리를 둬야 한다. 설치 예정지 뒤에 상가가 있을 경우 간판과 가게를 가릴 수 있기 때문에 상인들과도 협의를 해야 한다. 사거리 현수막 게시대도 가리면 안 된다. 인도 폭이 좁은 곳도 설치할 수 없다.

대구에서 가장 많은 그늘막이 설치된 달성군의 경우 해마다 그늘막 설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전국에서 군 단위로 가장 많은 인구를 보유한데다 수요조사를 통해 주민들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자치예산을 수립하고 있는 것. 유동인구가 많은 다사읍과 유가읍에 주로 설치돼 있다.

그늘막 설치비용은 고정형 그늘막 200만 원, 스마트형 그늘막 850만 원가량이다.

중구의 경우 인구대비 가장 많은 그늘막(70개소)을 보유하고 있다. 많은 유동인구와 더불어 타지에서 유입된 관광객을 위한 그늘막 설치에 힘을 쓰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고정형과 스마트형을 혼용해 설치하고 있는 7개 구·군과는 다르게 수성구의 경우는 설치된 59개소의 그늘막이 모두 스마트형 그늘막이다. 스마트시티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이에 부합하는 사업을 펼치고 있는 것.

상대적으로 고령화 비율이 높은 서·남구 그늘막에는 어르신들이 잠시 쉴 수 있는 의자가 마련돼 있다.

대구시 자연재난과 관계자는 “그늘막설치의 경우 해마다 주민들의 제안사업들로 반응이 좋은 사업”이라면서 “맞춤형 폭염시설을 확충해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행정을 펼치는데 힘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권종민 기자 jmkwo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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