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후보들 ‘필승전략’ 모색

발행일 2021-07-29 16:55:49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흑색선전 등 민주당 같은 막말 자제 결의

국민의힘 대선 예비 후보들이 29일 한자리에 모여 정권교체 의지를 밝히고 경선룰 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 간담회가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김태호·박진·안상수·원희룡·유승민·윤희숙·장기표·최재형·하태경·홍준표·황교안(가나다 순) 예비 후보 11명은 이날 서울 중앙당사에서 이준석 당대표, 서병수 경선준비위원장 등과 간담회를 가졌다. 경선 후보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김태호 후보는 “계파정치 부활은 절대 안 된다. 특정 후보 중심으로 이합집산하게 되면 경선 이후에 오합지졸이 된다”며 “단합하면 승리할 것이고 단합하지 못하고 분열하면 패배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윤희숙 후보는 “경선하는 과정에서 국민들이 우리를 보고 ‘멋있다’ ‘저 사람들한테 나라를 맡기면 미래가 기대가 된다’ 이런 마음이 들게 하는 게 우리 목표”라며 “경선은 정책과 당론, 비전에 대한 싸움이 됐으면 한다. 그런 자리를 많이 만들어 달라”고 강조했다.

안상수 후보는 1차경선 여론조사 100% 반영에 대해 “여론이란 건 이렇게 출렁거리는데 거기에 모든 것을 결정해간다는 건 옳지 않다”며 “우리 30만 당원 의견을 존중하지 않고는 경선은 축복받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최재형 후보는 “비록 당에 들어온 지 얼마 안 되고 정치경험은 짧지만 제가 가지고 있는 모든 역량을 쏟아서 이 자리 계신 선후배 여러분과 힘을 합쳐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뤄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장기표 후보는 “우리 국민의힘이 아직도 국민으로부터 충분한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저는 오늘 모임을 시작으로 전국 주요 시·도를 순회하며 지역공약도 하겠다”고 약속했다.

박진 후보는 “우리는 여당이 보여주고 있는 진흙탕 싸움, 비방 이런 건 절대 하면 안 되겠다”며 “정권교체로 바로 갈 수 있는 좋은 축제로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하태경 후보는 “우리는 민주당과 달리 원팀 경선했으면 좋겠다”면서 “저희 사이에서도 근거 없는 흑색선전이나 비방 주장을 하면 안 되지만 오늘도 나왔지 않느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입당할 거 같은데 무슨 벽화 같은 게 등장해서 저질스러운 이야기들로 공격당하고 있을 때 여야 가릴 것 없이 방어해주는 게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교안 후보는 “흥행과 성공 등이 어우러질 수 있는 경선이 됐으면 좋겠다”며 “이기기 위해서는 통합이 중요하다”고 했다.

홍준표 후보는 “새로운 당사에서 이준석 대표 모시고 우리 당이 내년에는 정말로 잘되도록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유승민 후보는 “우리 대선 승리의 승부처는 중도층, 수도권, 청년층 ‘중수청’이라고 생각한다. 이분들을 잡지 않으면 우리는 대선에서 이길 수 없다”며 “우리가 민주당 세력보다 더 깨끗하고 개혁적이고 시대의 여러 문제를 해결하는데 더 문제해결 능력이 있는 유능한 세력임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원희룡 후보는 “우리 경선은 후보들 간 개인적 경쟁이기도 하겠지만 한편으로는 우리 전체가 단체전으로 치르는 경기라고 생각한다”며 “본선 경쟁력을 위해 집안 경연대회에서 혹독하고 심도 있고 엄격한 기준으로 경선을 치르자”고 했다.

한편 이날 이준석 대표는 “8월30일 우리 당 경선 버스가 출발하면 국민들의 관심이 우리 당으로 향해서 즐겁고 시너지 나는 경선이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며 “내년 3월에는 이 멤버가 꼭 다 같이 모여서 우리의 승리를 자축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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