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이낙연 ‘원팀’ 다짐 하루 만에 또 충돌

발행일 2021-07-29 15:29:41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이 지사 "사실 왜곡해선 안돼"VS이 전 대표 “상대 후보 흑색선전”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 지지도 1, 2위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는 최근 과열된 상호 비방전의 원인은 상대 후보가 제공했다며 서로 각을 세웠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인 이낙연 전 대표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28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0대 대선 후보자 ‘원팀’ 협약식을 마치고 악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특히 지난 28일 대선 경선후보 6명이 참석해 ‘지나친 상호비방을 하지 않겠다’는 원팀 협약을 체결한 지 하루 만에 서로를 향해 포문을 여는 등 두 후보 간 신경전은 멈추지 않았다.

이 경기지사는 29일 경쟁 주자인 이 전 대표를 향해 “똑같은 상황에서 이중플레이하는 게 문제”라고 직격했다.

이 경기지사는 이날 광주 MBC 인터뷰에서 이 전 대표의 ‘노무현 탄핵 표결’ 논란과 관련해 “찬성 반대, 과거를 찾아보자는 게 아니다”라며 이같 이 말했다.

그는 “상황에 따라 말을 바꾸는 게 문제다”며 “찬성해서 밀어붙이는 듯 행동하다가 아니라고 했다가, 죽을 때까지 말을 안 한다고 했다가 필요하면 말을 한다”고 주장했다.

또 ‘백제 발언’ 논란과 관련해서도 “지역주의를 깨자는 선의의 발언을 가지고 내가 조장했다는 식”이라며 “황당할 정도로 답답하다”고 반박했다.

이어 “지역감정 조장이라고 공격을 시작하다가 나에게 그런 이야기를 들은 적 없다고 주장한다. 늑대냐 치와와냐를 두고 싸우다가 우리가 언제 뭘 봤냐는 양상”이라며 “도서관에서 정숙하라고 소리 지르는 것과 비슷하다”고 주장했다.

이 경기지사는 또 “없는 사실을 지어내거나 있는 사실을 왜곡해서 음해하고 흑색선전하면 안 된다”며 “부정부패하지 않았느냐, 계획을 잘 지킬 사람이냐, 이런 건 검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직 비리 문제는 국민들께서 절대 용인할 수 없는 문제이고 친인척, 측근, 가족 등 부정부패는 국민이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라고도 말했다.

반면 이 전 대표 이날 “이른바 ‘백제 발언’ 공방을 매듭짓길 바랐지만, 상대 후보가 흑색선전을 주장하며 문제가 계속되고 있다”며 이 경기지사를 겨냥했다.

이 전 대표는 KBS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최대한 공방은 자제하는 것이 옳겠지만 경쟁의 속성 때문에 어디까지 될지 모르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또 옵티머스 의혹과 관련해서는 “이제라도 검찰이 철저히 파헤쳐 주기 바란다”면서 “나도 이 사건에 대해 아직 미심쩍은 것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당 대표 시절 통과된 법안을 언급하고, 총리 시절에도 나 자신이 무능했다면 문재인 정부와 자신의 지지율이 그렇게 높았겠느냐면서 “이 경기지사가 TV 토론회에서 지적한 무능함은 일종의 프레임” 이라고 지적했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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