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전 9시 기준 보유량 3.5일분 ‘관심’||코로나19에 폭염까지 헌혈자 수 급감|

▲ 26일 오전 헌혈의집 동성로점에서 간호사들이 헌혈 준비를 하고 있다.
▲ 26일 오전 헌혈의집 동성로점에서 간호사들이 헌혈 준비를 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폭염까지 이어지면서 대구·경북지역 혈액수급위기단계가 한 때 ‘주의’ 단계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관심 단계로 회복됐지만 고등학교와 대학교 방학시즌이어서 원활한 혈액수급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구경북혈액원에 따르면 28일 오전 9시 기준 혈액보유량이 3.1일분으로 ‘관심’ 단계를 기록하고 있다.

혈액수급위기단계는 혈액보유량 적정 수준이 5일보다 적으면 ‘관심’, 3일분 미만이면 ‘주의’, 2일분 미만이면 ‘경계’, 1일분 미만이면 ‘심각’ 단계다.

혈액보유량이 모자라 현재 병원에서 요청하는 혈액을 전량 공급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3년간 헌혈자 수를 살펴보면 2018년 24만6천155명, 2019년 23만2천481명, 2020년 19만6천373명이다.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에는 전년 대비 헌혈자 수가 18%가량 감소했다. 올해 대구·경북 헌혈자 수는 11만1천238명이다.

문제는 앞으로다.

헌혈 대상자는 10~20대의 분포가 높은데 7~8월이 고등학교와 대학교의 방학시즌이다. 헌혈의 집이 동성로와 대학교 내에 위치해 코로나19로 학생들의 활동 폭이 줄어들어 자연스럽게 혈액 수급량도 줄어든다.

대구경북혈액원은 혈액수급위기를 극복하고자 아파트 단지와 협약을 맺고 입주민을 대상으로 헌혈을 수급 받기도 하지만 역부족이다.

헌혈의집 류영주 동성로센터장은 “혈액은 보통 단체 및 군부대에서 80% 정도를 차지했으나 코로나19 이후 헌혈량이 급감했다”며 “앞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더 격상돼 헌혈수급에 더 큰 차질이 생길까 걱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헌혈자 수가 감소한 만큼 중·장년층을 비롯한 많은 분들이 자기 건강에 대한 확신을 갖고 헌혈 대상자라는 인식으로 혈액수급에 함께 동참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구경북혈액원은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 주관 수혈용 혈액수급 안정화 공동프로모션을 다음달 1일까지 진행하고 있다.

대상은 전혈 헌혈자로 헌혈기념품, 전혈기념품, 기부권 등 1+1 기념품도 증정하고 있다.



신정현 기자 jhshi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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