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은 파란색, 색안경 끼면 보라색으로 보이는 이색 체험 전시||장애에 대한 편견 새로운

▲ 블루룸 전시장에 빨간색 색안경을 끼고 들어가는 순간 파란색 벽지부터 작품과 영상 등은 모두 보라색으로 보인다.
▲ 블루룸 전시장에 빨간색 색안경을 끼고 들어가는 순간 파란색 벽지부터 작품과 영상 등은 모두 보라색으로 보인다.
▲ 블루룸전이 열리는 대구예술발전소 제2전시실의 모습.
▲ 블루룸전이 열리는 대구예술발전소 제2전시실의 모습.






장애에 대해 진지한 생각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전시전이 열린다. 특히 관람객이 직접 색안경을 끼고 전시장에 입장해 관람하는 체험 전시를 통해 이색적인 경험을 제공한다는 것.

대구예술발전소가 오는 9월26일까지 제2전시실에서 ‘블루룸(BLUEROOM)’전을 개최한다.

블루룸전은 전시 공간 안의 또 다른 기획전이 열리는 ‘공간 속 공간’의 전시다.

전시에서는 대구지역 장애인과 비장애인 작가 14명의 신작 30점을 선보인다.

권기철, 김리나, 김미경, 김인철, 문성국, 박경종, 박규석과 박태숙, 사윤택, 송진현, 신소연, 우영충, 이성경, 최윤경 작가가 참여했다.

우영충 작가는 “다양한 색으로만 작업을 해왔는데 이번 작업을 통해 단색으로 작업하는 것이 새로운 경험이 됐다”며 “장애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전한다는 좋은 취지로 새로운 작품을 시도한 만큼, 앞으로도 단색으로 새롭고 다양한 작업을 경험하고 싶다”고 말했다.

관람객들은 블루룸 입구에 놓인 빨간색 색안경을 끼고 들어가는 이색적인 경험을 할 수 있다.

빨간색 색안경을 끼고 전시장에 들어가는 순간 파란색 벽지부터 작품과 영상 등은 모두 보라색으로 보인다.

하지만 실제는 벽면부터 작품, 영상 등이 모두 파란색이다.

장애인과 비장애인 협업 전시를 통해 장애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전환을 유도하려는 전시회의 취지를 살리고자 기획한 아이템이다.





▲ 블루룸전이 열리는 대구예술발전소 제2전시실의 모습.
▲ 블루룸전이 열리는 대구예술발전소 제2전시실의 모습.


▲ 블루룸전 마지막에 전시된 김미경 작가의 보라색 작품.
▲ 블루룸전 마지막에 전시된 김미경 작가의 보라색 작품.




특히 블루룸 전시의 마지막에는 대구지역 장애인 작가인 김미경 화가가 그린 대작 100호 작품(보라색 꽃)이 놓여 눈길을 끌고 있다.

색안경을 낀 보라색이 아닌 실제 보라색으로 관람객들에게 편견과 고정관념 등에 대한 여운을 전한다.

김미경 작가는 이번 전시를 위해 2개월의 짧은 작업 기간을 거쳐 작품을 제작했다.

전시를 기획한 대구예술발전소 임상우 예술감독은 “파란색은 영국 장애인 차량 주차증인 ‘블루배지’를 통해 가지고 온 것이다. 블루룸의 상징은 장애인을 바라보는 시각”이라며 “진실은 파란색이지만 색안경을 끼면 보라색으로 보이듯 사람들이 장애에 대해 편견으로 바라보는 것을 말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블루룸전과 연계한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전시에 참여한 작가가 직접 기획한 교육프로그램과 ‘협업, 그 이후의 이야기’라는 주제로 작가와의 만남의 시간도 마련된다.

사전 예약은 대구예술발전소 홈페이지(www.daeguartfactory.kr)를 통해 하면 된다.





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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