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에 환영…정치쇼 비판도

발행일 2021-07-27 16:56:46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국민의힘은 27일 북한의 일방적 단절 이후 413일 만에 남북 간 통신연락선이 복원된 데 대해 “어떠한 관계에서도 물밑 대화는 이뤄져야 한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국민의힘 대권주자 최재형 전 감사원장(가운데)이 한국전쟁 정전협정기념일인 27일 경기도 연천군 유엔군 화장장 시설을 방문해 묵념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만 대선주자들은 대화 재개에는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대선을 앞두고 남북관계를 이용하는 것 아니냐고 경계했다.

정부는 이날 1년 넘게 끊겼던 남북 통신연락선이 전격 복원됐다고 발표했다.

양준우 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에서 “이번 통신 복원이 구애가 아닌 소통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양 대변인은 “그동안 남북 통신연락선은 북한의 필요에 따라 일방적으로 끊어지고 재개되는 것이 반복돼 왔다”면서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한 쌍방향 소통이 이루어질 때 대화라 부르고, 한 방향의 소통은 구애라고 한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연락선 단절 이후 벌어졌던 연평도 해역 공무원 피격 사건, 해킹 공격, 3월 미사일 발사 등 북한의 만행에 대한 책임 있는 답변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홍경희 수석부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남북 간 소통 채널이자 대화창구의 최소 수단인 통신선 복원에는 환영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홍 수석부대변인은 “(남북 간 통신선이) 북한의 요구 사항을 관철하기 위한 볼모로 전락한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결과”라며 “북측에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요구해야 한다. 서해 공무원 살해 사건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과와 재발 방지가 전제조건”이라고 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입장문을 내고 “남북 간 긴장완화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면서 “(그러나) 마치 한반도 평화가 눈앞에 다가온 양 들떠서는 결코 안 된다며 차분히 상황을 관리함으로써 진정한 평화로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속성이 보장될 때 의미가 있다”며 “남북관계 이슈가 국내정치적 목적을 위한 일회성 쇼에 그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국가 운영을 엉망으로 하면서 위기가 찾아올 때면 쓰는 북한 치트키, 잔꾀 부려 국민 기만하려는 시도가 매우 불량하다”며 “청해부대 집단감염, 백신 부족, 무너진 경제, 망가진 부동산, 김경수 전 경남지사 구속 등 악재가 이어지니 한다는 대처가 고작 북한발 훈풍 작전이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남북 관계, 분명 회복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정치에 이용하기 위해서 쇼만 하는 것은 오히려 남북 관계를 망치는 일”이라며 “국민에게 희망고문이 통하는 시기는 이미 지났다”고 꼬집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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