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만의 천진난만함 포착해 감정과 정신세계 표출…관람객으로 하여금 미소 짓게 해

▲ 이나경 작가의 ‘시선분주’ 작품.
▲ 이나경 작가의 ‘시선분주’ 작품.






▲ 이나경 작가의 ‘환타지속으로’ 작품.
▲ 이나경 작가의 ‘환타지속으로’ 작품.




“성인보다 어린아이의 인물을 그리는 것은 더 어렵지만 아이들의 천진난만함과 순수함에 빠져 잠시라도 웃을 수 있었습니다.”

아동 인물화을 주로 그리는 이나경 작가의 개인전이 오는 30일까지 DGB 갤러리(대구은행 본점)에서 열린다.

이나경 작가가 그림 작업을 한 지는 5~6년에 불과하다. 처음부터 아동을 대상으로 작업을 시작하지는 않았단다.

그림으로만 봤을 때 성인은 감정이 다양하고, 이목구비가 뚜렷한 얼굴을 가져 상대적으로 그리기 쉽다는 점 때문에 성인을 대상으로만 그림 작업을 해왔다.

하지만 2~3년 전 우연히 아동을 대상으로 그림을 그리게 됐고, 특유의 분위기가 있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얻자 자신감을 갖고 아동 그림에 집중하게 됐다.

당시 어린아이를 대상으로 한 그림 작품은 드물었다. 신체적으로 개성이 약하고, 비율, 명암 등 조절이 쉽지 않아서다.

하지만 이나경 작가는 어린아이를 그리는 것에 대해 본인만의 특별함과 흥미를 느끼게 됐고, 이후 아동만을 대상으로 그림 작업을 해오고 있다.

▲ 이나경 작가.
▲ 이나경 작가.
그의 작품 과정은 우선 아동을 대상으로 디지털카메라로 사진을 촬영한 뒤 스케치를 거쳐 그림 작업을 하는 것으로 진행된다.

대상은 대부분 대구의 공원 등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이다.

물론 부모들의 허락을 맡은 뒤 사진을 찍고 그날의 감정과 분위기를 담는다.

실제 그의 그림에는 아이들만의 행복함과 순수함, 어린아이를 바라보는 어른들의 미소 등이 묻어 난다. 그림을 감상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미소 짓게 되는 묘한 매력을 느낀다.

그는 인물화를 ‘평면을 조각하는 작업’이라고 표현한다. 작품에 외적 형상뿐 아니라 대상의 감정과 나아가 정신세계까지도 표현해야 하는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단 한 점의 인물화에서라도 동화책 한 편이 나올 수 있어야 한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

이나경 작가는 “‘소설 같다’라는 말을 관람객들에게 자주 듣곤 한다”며 “그림을 감상하면서 어린 시절 즐거웠던 일, 슬펐던 일, 두려웠던 일 등이 섞여 잘 발효된 맛있는 추억을 즐길 여유를 가지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이번 전시에서는 100호, 80호 대작을 비롯한 50여 점의 작품이 소개된다.

위덕대 교수를 역임 중인 이나경 작가는 현재 한국현대인물화작가회, 오감회, 대구중구미술협회에 소속돼 있고, 대한민국미술대전에서 3회 입상 경력을 가지고 있다.



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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