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썽사나운 공방 즉각 멈춰라” 민주당, 네거티브 자제령

발행일 2021-07-26 16:58:31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이상민 선관위원장 “지역주의 논란 매우 퇴행적…일탈 엄중 조치”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들의 네거티브 공방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적통’ 논란에 이어 이번에는 후보들이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백제 발언을 둘러싼 ‘지역주의’ 진흙탕에 빠지자 민주당도 당 차원의 경고장을 내놨다.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중앙당 선거관리위원장이 26일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중앙당선관위원장-후보캠프 총괄본부장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상민 당 선거관리위원장은 26일 각 캠프 총괄선대본부장을 불러 모아 네거티브 자제를 촉구했다.

이 선관위원장은 이날 당내 대선 경선 후보 간 네거티브 공방이 과열되는 상황과 관련 “선을 넘은 볼썽사나운 상호공방을 즉각 멈춰 달라”고 경고했다.

이어 “진정성 있고 치열한, 나이스한 경선이 되도록 경청해주고 협조해 달라”며 “그렇지 않으면, 엄중히 나설 수밖에 없다. 즉 심한 후보에게는 일종의 페널티까지 줄 수 있다”고 시사했다.

이낙연·이재명 후보 간의 ‘백제발언’ 충돌 양상을 거론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백제, 호남이 주체가 돼 한반도를 통합한 적이 없다’는 이재명 경기지사의 언론 인터뷰 발언을 놓고 공방은 이어지고 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이날 라디오 방송에서 이재명 경기지사의 ‘백제 발언’에 대해 “(이 지사와 인터뷰를 한) 중앙일보를 보면 상식적으로 문제제기를 할 수 있게 돼 있지 않느냐”며 비판을 자중하라는 일각의 요구를 사실상 거부했다.

이 전 대표는 “우선 백제를, 전국을, 이런 식의 접근 글쎄요. 저는 상식적인 반응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어떤 사람과 지역을 연결해 확장력을 얘기하고 있는 것 아닌가요”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경기지사가 관계자 문책 등 사과를 요구한 것을 두고 “뭘 왜곡했다는 얘기인가”라며 “비판도 제가 제일 온건하게 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저는 기본적으로 이런 것을 시시콜콜 따지고 계속 꼬리를 물고 싸우고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지를 않는다. 그런 문제가 야기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자신을 칭찬한 맥락에서 나왔다는 이 경기지사 측 설명에는 “기자들이 바보는 아니지 않냐”라고 반박했다.

그는 앞서 ‘영남 역차별’ 논란을 일으킨 이 경기지사의 안동 발언에 대해서도 “의도도 없이 말하는 정치인이 있나요”라며 “안동 발언은 해명 자체가 사실과 달랐다”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경쟁 주자인 김두관 의원이 이 경기지사를 두둔하고 나서며 ‘부산·경남 후보론’을 역설한 데 대해서도 “당신(김 의원)은 당신 지역이 되는 게 좋겠다. 이렇게 또 얘기하고 있다”며 “후보를 지역과 연계지어서 선거를 풀이하는 그 접근법이 낡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경기지사는 페이스북에 자신의 인터뷰 녹음 파일 원본을 공개하며 역공에 나섰다.

직접 들어보고 자신이 지역감정을 조장했다는 이 전 대표 측 주장이 흑색선전인지 아닌지 판단하라는 것이다.

양측은 언론에 상대를 향한 징계까지 운운하면서 분위기는 더 험악해지고 있다. 28일 열리는 본경선 첫 TV토론에서 후보들 간 날 선 공방이 예상된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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