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형은 제품 품질과 디자인 경쟁력의 원천”…영진전문대 연규현 명예교수

발행일 2021-07-26 15:51:53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대구 휴먼 리소스<41>영진전문대 연규현 명예교수(공학박사)

헤어드라이기, 전기밥솥, 스마트폰 같은 일상생활용품 뿐만 아니라 자율주행차, 항공기 같은 첨단제품은 ‘금형’이라는 ‘틀’을 통해 태어난다. 따라서 금형기술은 곧 제품 경쟁력의 원천이며 뿌리산업이라고 할 수 있다.

영진전문대 연규현(74) 명예교수는 국내 금형산업의 성장과 발전을 이끌어오다, 현재 대학에서 후학 양성에 무한 열정을 쏟고 있는 대한민국 금형산업의 산증인이다.

연 교수는 기계공학 금속 마모분야를 공부하고 삼성전자에 입사, 생산기술 분야 사원으로 출발해 상무이사에까지 오른 인물이다.

삼성전자 재직 당시 휴대폰 애니콜 신화의 근간인 금형개발에 힘을 쏟았다. 이어 현대전자(현 하이닉스반도체)에서 현대그룹 금형 3차원설계 시스템을 정립하는 데 기여했다. 이후 다시 삼성전자로 복귀해 초정밀 고속가공기술시스템을 확립하고, 삼성자동차 첫 모델인 SM5의 내외장 사출성형금형을 만들어 냈다.

그런 그가 영진전문대학교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금형분야 후학을 양성할 교수님을 찾는다’는 모집공고 한 장 때문이다.

1999년 영진전문대학에 부임한 연 교수는 가장 먼저 미래 금형 기술 꿈나무인 젊은 학생들에게 금형산업에 대한 관심을 고취시켰다.

연 교수는 “신입생 MT를 금형 현장 견학으로 시작했다. 금형이라고 하면 3D 직종이라는 생각을 먼저 떠올리는 학생들에게 인식 변화를 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삼성, LG 등의 협조를 얻어 현장 견학 후 회사 임원들로부터 사기를 북돋우는 격려사도 부탁했다”고 했다.

여기에 더해 “수업 시간에는 수시로 성공한 금형업계CEO를 초청, 금형산업에 대한 이해를 돕고, 현장실습도 대기업과 우량 중소기업의 금형현장으로 보내 학생들이 이 분야에 대한 눈높이를 높일수 있도록 했다”고 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학생들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는 전국으로 퍼지게 되고, 마침내 삼성전자와 전국 대학 최초로 ‘금형협약반’을 개설하게 됐다. 현재 이 협약반 출신 약 100여 명이 삼성전자의 각 사업장에서 금형 전문가로 활약하고 있다.

연 교수는 지역 대학이 지역 일꾼을 배출해야 한다는 사명감도 남다르다.

학교가 배출한 우수한 학생들이 많게는 한해 70명 이상 수도권에 취업하는 상황을 지켜만 볼 수 없었던 그는 낙후된 지역 금형산업을 일으켜 세워야 지역 제조업의 품질과, 제품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확신으로 정부에 ‘지역 금형기술혁신센터’ 지정을 요청했다.

그 결과 정부와 대구시의 자금 지원을 받는 ‘하이스피드(High speed) 초정밀금형 기술혁신센터’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고, 2018년까지 15년 간의 이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지역 금형기술 발전에 이바지했다.

연 교수는 금형 기술의 마지막 1%를 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한국 금형을 이야기 할 때 마지막 1%가 부족하다는 의견이 많다”면서 “이 1% 때문에 금형 수출 강국인 한국은 금형을 수입한다. 금형의 제품 양산 속도와 금형의 수명 부족 문제가 이 1%에 해당한다”고 했다.

그는 이 문제의 해결 방법으로 금형 소재의 연구와 양산되는 제품의 소재, 그리고 양산 장비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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