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이 위험하다.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 수도권은 주춤한 반면 지방은 급속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수도권은 거리두기 4단계로 확산세가 주춤하고 있다. 반면 2단계가 시행 중인 지방에 풍선효과가 나타나면서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대구는 2주째 20~60명을 오르내리고 있다. 전국이 27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3단계 거리두기에 들어간다. 5인 이상 사적 모임이 금지되고 음식점·주점 등 영업시간이 제한된다. 코로나19 집단 면역이 이뤄지기 전까지는 가급적 나들이를 자제해야 할 것이다.

25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천487명 발생했다. 주말 최다 기록을 다시 갈아 치웠다. 19일째 1천 명 대다. 특히 25일 비수도권 확진자가 38.4%를 차지, 연일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지방이 위험해졌다.

25일 0시 현재 지역발생은 서울 478명, 경기 315명, 인천 83명 등 수도권이 876명이다. 비수도권은 경남 116명, 부산 106명, 대전 54명, 충남 45명, 충북 37명, 강원 25명 등 총 546명이 나왔다. 대구는 69명, 경북 28명이 발생했다.

수도권이 지난 12일 4차 대유행에 접어든 이후 대구는 2주째 30~60명대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확산세 추이가 심상찮다. 경북에서는 최근 1주일간 일일 평균 20.7명인 145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확진자가 많다. 어디서 감염될지 모르는 상황이라 위험하기 짝이 없다.

문제는 수도권서 시작된 4차 대유행이 지방으로 급속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방 확진자 비율이 최근 열흘간 30%대를 넘어선 가운데 25일 38.4%를 기록했다. 지방의 확진자 급증 추세가 무섭다. 특히 수도권의 거리두기 4단계 실시로 지방으로 휴가 인파가 몰릴 가능성이 높아 우려되는 상황이다.

현재 강원도의 경우 동해안 해수욕장에 수도권 피서 인파가 몰려 '풍선효과'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동해안 피서객들은 4단계를 시행 중인 강릉과 양양보다 2단계인 타 시·군으로 몰리고 있다고 한다. 경북 동해안 해수욕장은 아직까지 한산해 우려할 상황은 아닌 것 같다. 하지만 경북 동해안도 풍선효과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 거리두기를 일괄 적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전 국민이 이제 코로나19로 지칠 대로 지쳤다. 하지만 조금만 방심하면 확진자가 쏟아진다. 백신 부족으로 예방 접종 속도가 둔화된 상황에서 거리두기와 마스크 말고는 방법이 없다. 고통을 무릅쓰고 다시 코로나가 잡힐 때까지 참아야 한다. 코로나, 정말 지긋지긋하다.



홍석봉 기자 dghong@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