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 양궁신동' 김제덕, 강심장 포효로 세계 1위 우뚝

발행일 2021-07-25 16:04:33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초등생 때 '영재발굴단' 출연해 화제…5년 만에 '최연소 금메달리스트'

양궁 국가대표 김제덕이 지난 24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혼성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뒤 취재진에게 메달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남자 양궁 역사를 새로 쓴 '천재 고교 궁사' 김제덕(17·경북일고등학교)은 떡잎부터 달랐다.

김제덕은 안산과 함께 지난 24일 일본 도쿄의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혼성단체전 결승전에서 네덜란드의 스테버 베일러르-가브리엘라 슬루서르 조에 5-3(35-38 37-36 36-33 39-39) 역전승을 거두며 금메달 따냈다.

동메달은 준결승에서 터키를 6-2(36-34 27-36 39-36 34-33)로 이긴 멕시코 루이스 알바레스-알레한드라 발렌시아 조의 차지가 됐다.

내로라하는 국내 선배 궁사들을 제치고 올림픽 대표로 뽑한 김제덕과 안산은 처음 출전한 올림픽 무대의 첫 종목에서 우승하는 '큰 사고'를 쳤다.

또 첫 올림픽 양궁 혼성전 금메달리스트로 역사에 이름을 남기게 됐다. 혼성전은 이번 대회에 처음 도입됐다.

금메달을 목에 건 김제덕은 2016년 SBS '영재발굴단'에 출연했던 '양궁 신동' 출신이다.

초등학생이던 김제덕은 중국 고교생 선수와 대결에서 한 발로 승부를 가리는 슛오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해 주목을 받았다.

또 어린 나이에 "슛오프까지 간 게 살면서 처음이어서 긴장됐다"며 너스레를 떠는가 하면, "자신감 있게 활을 마지막까지 밀어준 게 좋은 것 같았다"며 남다른 강심장 면모를 보였다.

김제덕은 이날 토너먼트에서도 '파이팅', '코리아 파이팅'을 쩌렁쩌렁하게 외치는 장면도 주목을 받았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외신들이 '경기 중 계속 소리치던 게 무슨 의미냐'하고 묻는가 하면, 금메달 확정 뒤 기자회견에서는 다소 쉰 목소리로 답을 하기도 했다.

김제덕은 고등학생 신분으로 출전한 자신의 생애 첫 올림픽이자 해외 성인 국제대회에서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건 것이다.

도쿄올림픽에서 처음 도입된 양궁 혼성전 메달리스트로 역사에 이름을 남기는 영예도 안았다.

대한민국 선수단의 1호 금메달이자, 한국 남자 양궁 역사상 최연소 올림픽 메달리스트라는 기록도 세우게 됐다 아울러 고등학생 신분으로 일찌감치 올림픽 동메달 이상에게 주는 병역 특례혜택을 확정하게 됐다.

김제덕은 남은 대회 기간 개인전, 단체전에도 출전해 사상 첫 3관왕에 도전한다.

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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