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년 전 소수서원 원생명부, 135년 만에 반환

발행일 2021-07-25 14:20:48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735명 이름 기록한 ‘소수서원 입원록 제1권’이 소수서원으로

소수서원 세계유산 등재에 결정적 역할

135년 만에 소수서원으로 돌아오는 ‘소수서원 입원록 제1권’.


소수서원의 16세기 원생의 인적구성을 파악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인 ‘소수서원 입원록 제1권’이 135년 만에 다시 소수서원으로 돌아온다.

모두 5권으로 구성된 입원록은 서원이 건립된 1543년부터 1888년까지 소수서원에서 수학한 735명의 이름을 기록한 명부이다.

또 당시 현황을 알아볼 수 있는 중요한 문서이자, 소수서원 세계유산 등재에 큰 역할을 한 자료로 꼽힌다.

제1권을 제외한 4권은 소수서원이 소수박물관에 기탁해 관리하고 있다.

입원록 제1권은 ‘원록등본(院錄謄本)’과 함께 도산서원 유생 이휘봉이 병술년(1886년) 3월20일에 안동부가 서자(庶子) 여부를 조사할 때 증빙자료로 쓰기 위해 빌린 책이다.

이 같은 사실은 소수서원 임사록 3권에 기록돼 있다.

이 입원록은 현재 도산서원이 한국국학진흥원에 기탁했다.

소수서원 운영위원회는 지난 14일 안동 도산서원운영위원회(위원장 김병일) 및 퇴계종손을 방문해 ‘입원록’ 1권과 ‘원록등본’ 1책의 반환을 요청했다.

이에 도산서원 유림은 이달 중으로 절차를 거쳐 반환할 것을 약속했다.

소수서원 운영위원회는 이번 반환을 계기로 전국에 흩어진 소수서원 관련 고문서 환수와 국가문화재 지정을 위한 소위원회를 구성하고, 원내에 소장된 자료와 원외에 유출된 자료 전반에 대한 조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김선우 소수서원 운영위원장은 “이번 반환을 통해 소수서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사액서원, 서원의 본원으로서의 위상을 높이고 정체성을 되찾았다”고 평가했다.

김주은 기자 juwuery@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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