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가까이 전업화가로 활동하는 구상화가 이영철, 작품세계정리||혜민 스님의 책에 삽화

▲ 이영철 작 ‘사랑 노래를 부르다’ 53cm x 53cm
▲ 이영철 작 ‘사랑 노래를 부르다’ 53cm x 53cm
“어른이 돼가면서 점점 잃어가는 사랑, 꿈, 우정, 행복, 배려, 나눔 등 소중한 가치를 되돌아보며 ‘어른아이를 위한 행복동화’를 주제로 마음속 순수와 사랑의 풍경을 화폭에 담아내려고 합니다.”

구미 인동에 자리한 화실 ‘인동헌’에서 40년 가까이 전업화가로 활동하는 구상화가 이영철.

김천이 고향인 그는 한때 코로나 전담병원으로 지정됐던 김천의료원에 자신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10호부터 100호 크기의 작품들로 판화를 포함해 66점이 다음달 31일까지 병원 곳곳에서 전시된다. 코로나 전담병원으로 고향주민들을 위해 봉사한 병원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일종의 재능기부다.

▲ 화가 이영철
▲ 화가 이영철
병원을 드나드는 사람들이 마음의 위로를 받기를 바라는 뜻에서 대가 없이 무료로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는 작가는 “늘 변함없이 꾸는 꿈이 있는데 그 꿈의 중심에는 온 생명들이 함께 행복한 나라”라고 했다.

한 때 베스트셀러로 서점가 메인코너를 장식했던 혜민스님의 책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의 삽화가 바로 이영철 화가의 작품이다.

인동헌에서 만난 작가는 혜민 스님과의 인연부터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혜민스님과는 책 덕분에 우연히 이어진 인연인데, 책이 점점 더 큰 사랑을 받게 되면서 스님의 도움으로 서울에서 개인전도 열 기회를 가졌다”면서 “책이 26개국에 번역돼 판매되면서 자연스럽게 그림도 알려지게 됐다. 책을 통한 치유와 행복의 수혜자가 바로 나 자신”이라고 했다.

그는 자신의 그림에 ‘마음풍경화’라는 이름을 붙였다. 보고 그리는 그림이 아니라 마음속에 떠오르는 순수한 시절의 풍경을 그리기 때문이란다. 그래서 그의 작품은 하나같이 밝고 화려한 색상과 따뜻한 느낌이 전해온다.

▲ 이영철 화가의 화집 ‘마음풍경 속으로 사랑이 왔다’가 발간됐다.
▲ 이영철 화가의 화집 ‘마음풍경 속으로 사랑이 왔다’가 발간됐다.
최근 작가는 자신의 그림과 작품세계를 정리한 화집 ‘마음풍경 속으로 사랑이 왔다’를 펴냈다.

이순을 넘긴 화가가 2008년부터 2020년 사이 대구 남산동 남문작업실, 경남 부곡문화예술촌 작업실, 구미 인동헌 작업실을 거쳐오며 그린 작품 1천100여 점 가운데 300점을 골라서 엮었다.

화집 1부는 사랑풍경, 2부 마음풍경으로 나눠 싣고 3부 사람풍경은 작가의 작업에 모태가 된 드로잉 작업으로 작품세계를 정리했다.

화집 중간중간 ‘봄’. ‘꽃밥-마음풍경’, ‘사랑-달 달리기’, ‘마음소풍’, ‘사랑꽃길’ 등 작가의 작품의 모태가 된 자작 시도 30편 가량 수록했다.

여기에 더해 ‘삶 속의 동화이야기’, ‘일상과의 대화-삶 속에서 만난 얼굴들’, ‘나의 살던 고향은’ 등 산문 세 편도 함께 실었다.

소장용 한정판으로 발간된 화집은 후원업체인 자르뎅데자르(구미시 인동)나 온라인 아트 프로젝트 브랜드 ‘쑥(ssook)’에서 구입할 수 있다. 애드게이트 제작/296쪽/10만 원.

문의: 054-473-2020.

▲ 이영철 작 ‘봄꽃랑이’ 14.8cm x 25cm, Acrylic on canvas. 2020
▲ 이영철 작 ‘봄꽃랑이’ 14.8cm x 25cm, Acrylic on canvas. 2020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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